百獸의 제왕으로 불리는 호랑이는 단연 용맹의 상징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民畵에는 해학과 풍자의 대상으로 익살스럽고 다정하게 그려져 있지요. 호랑이는 우리와 친근한 동물입니다.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도 있고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하던 동화 속 호랑이는 세 살 아이도 잘 알고 있지요.
조선을 虎談國이라 부른 것이나 예술품이나 유적에 호랑이가 함께 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겁니다. 사람들은 잘 모르지요. 금빛보다 별빛, 달빛이, 다이아몬드 광채보다 햇살이 더 소중하다는 걸 말입니다. 누구나 새로운 것을 찾지만 새로움은 마음속에 있지요. 모두가 꿈을 찾아 나서지만 꿈 또한 마음속에 있지요.
누구나 크고 넓은 길을 찾아 떠나지만 세상 모든 길은 마음속에 있는 법입니다. 돈이나 권력으로 안 되는 일이 없다고들 하지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돈이나 권력으로 안 되는 일이 얼마든지 있지요. 그래서 세상은 나름 공평하고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백호를 보면 福되고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하지요.
에버랜드에서 백호를 만났습니다.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기대를 갖고 돌아왔지요. 그 복되고 좋은 일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생겨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늦가을 비가 내려 을씨년스럽지만 모두가 마음만은 푸근하고 넉넉하게 지냈으면 하는 것이지요. 백호를 보고 마음이 푸근해진 탓일 겁니다.
새 모이주기 체험도 했습니다. 손바닥에 놓인 좁쌀을 먹으려고 4마리의 새가 날아왔지요. 잠시 유년시절의 동심으로 돌아온 듯한 착각속에 빠져 들었습니다. 耳順을 눈앞에 둔 나이먹은 아이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데 늘 오늘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이러한 생각을 해보는 것도 나이가 들어간다는 반증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