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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저리게 그리운 사람^^

“ 여보! 어머님이 돌아가셨어요!” 울부짖는 아내의 목소리로 어머니가 운명하셨다는 비보를 접한 것은 프랑스의 어느 호텔방이었습니다. 스위스에서 TGV를 타고 밤늦게 도착해 잠 든 날, 새벽에 비보를 접하곤 넋을 놓아버렸지요. 숨이 멎을 듯하고 몸이 굳어버리고 두려움이 몰려들었습니다. 파리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는 하늘 길은 평생 가장 지루했던 시간이었지요. 온몸이 떨리고 사지가 굳어져 기내식은 입에 대지도 못하고 물만 들이켰습니다. 만감이 교차했지요. 평생을 고생만하시다가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가진 게 없는 시골총각에게 시집와 고생고생하며 살았지요. 그리 많지 않은 땅을 일구면서 6남매를 키우는 일은 결코 간단치 않았습니다. 죽어라 일했지만 많지 않은 논밭으..

카테고리 없음 2024.04.23

새 봄날, 새벽 숲길에서^^

"승표야! 다시 내려가자." "아니야! 천천히 올라가면 돼" 관선시절, 도지사 비서실에서 휴일도 없이 다섯 분의 지사를 모신 일이 있습니다. 그러다 사무관 승진을 위해 고양시로 발령을 받았지요. 그때, 사무관급 이상 인사권은 도지사가 전권을 쥐고 있었고 사무관 승진을 하려면 시군에서 시험을 거쳐야 했습니다. 어렵사리 승진시험에 합격, 공보담당관으로 일하게 되었지요. 어느 날, 친구들과 함께 산행을 나선 게 치악산이었습니다. 구룡사를 지나 사다리병창을 오르는데 다리가 풀리기 시작했지요. 예전에 지게로 땔나무 짐을 지고 산을 오르내렸던 자신감은 가물가물, 몸이 따라주질 않았습니다. 그때, 친구 녀석의 뼈 때리는 한마디에 오기가 생겨난 거지요. 비서실에서 일하면서 운동을 못한 게 결정적인 원인이었습니다. 어금..

카테고리 없음 2024.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