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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본 홍승표

홍승표 2010. 7. 9. 08:12

홍승표 파주부시장, 술과 완장

 “하늘이 술을 좋아하지 않았다면(天若不愛酒), 하늘에 어찌 술별이 있겠으며(酒星不在天)…중략…석 잔의 술로는 대도에 통하고(三盃通大道), 한 말의 술로는 자연에 합하거니(一斗合自然), 그 모두 취해서야 얻는 즐거움(俱得醉中趣).” 중국의 시성(詩聖) 이백(李白)의 ‘월하독작(月下獨酌)’ 중 일부다.
홍승표 부시장은 지난해 7월 부시장 완장을 차고 파주에 왔다. 완장 차면 보통 그렇듯이 그도 애주가다. 그는 장난삼아 “술을 장복하면 그 효능을 본다”고 너스레를 떤다. 술을 즐기는 사람치고 마음씨가 곱지(?)않은 사람이 없다. 그래서인지 홍 부시장은 공무원사회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비단 술을 즐겨서만은 아니다. 술을 좋아하는 만큼 감수성도 예민하다. 감수성이 예민한 만큼 글도 잘 쓴다. 홍 부시장은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고 이미 3권의 책도 펴냈다. 술 좋아하고 글 잘 쓰니 이백에 견줄(?)만하다.
과거 술 좋아하고 완장 찬 부시장들은 사람들이 꺼리기 일쑤였다. 부시장이라는 직책은 경기도에서 임명하기 때문에 별 탈 없이 1~2년 있다가 다른 곳으로 떠난다. 대충하다 떠나면 그만이다. 과거 비리로 얼룩진 지자체 ‘小시장’들의 ‘지방 완장’도 몇몇 겪었다.
홍 부시장이 부임한 지 1년이 지났다. 그는 파주부시장이라는 완장을 찼지만 거들먹거리지 않았고 ‘책임 있는 완장’이라는 진정한 의미의 완장을 보여줬다.
민원행정평가·무한돌봄사업·세정평가·조기집행·교통행정·희망근로사업 최우수상 수상 등 모두 그의 작품이다. 직원들의 사기를 고려하면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일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아왔다. 직원과 함께 등산을 즐기며 감악산 등 파주의 웬만한 산은 다 탔다. 등산 후 막걸리 한 사발도 잊지 않았다.
홍 부시장에 대해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으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따듯한 행정가’라는 평이 아깝지 않다. “때로 진정성이 왜곡돼 가슴앓이를 할 때도 있지만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일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진정성이 느껴진다.
김만구 차장(파주)/prime@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