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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문화원에서...

홍승표 2010. 9. 30. 09:48

고양시에 있는 중남미 문화원엘 다녀왔습니다. 경기북부지역 부단체장 간담회가 열렸기 때문이지요. 제가 1994년부터 1년동안 고양시 공보관으로 일할때보다는 훨씬 더 좋아졌더군요. 조각공원은 물론 휴식공간도 너무 잘되어 있고 전시실도 다양한 작품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이복형원장님은 30년 가까운 외교관 생활을 주로 중남미 지역에서 보내셨는데 그때 모으신 유물이나 작품들을 이곳에 모으신 것이지요. 또한 많은 중남미 국가에서 기증한 유물이나 작품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처음에 평당 300원씩 주고 6000평의 땅을 마련해 지은 중남미 문화원은 아시아에선 유일한 중남미박물관이라더군요.

 (사진 중앙에 내외분이 이복형 대사님과 홍갑표 여사님, 뒷줄 오른편 첫번째가 블로그 주인공)

 

 원장님을 내조해오신 홍갑표여사는 제가 고양시에서 일할때 같은 종씨라고 잘 대해주셨는데 모처럼 만나서인지 너무 살갑게 대해주셔서 몸둘바를 몰랐습니다. 이곳에서는 스페인 양식의 돌로 만들어진 분수대를 볼 수 있지요. 스페인 식 성당이나 큰 저택에서는 중앙홀을 만들고 그 가운데에 분수대를 즐겨 만들었다고 합니다. 문화원의 분수대는 잔잔한 라틴 음악과 어울려 넓은 홀 안에 중남미의 고즈넉한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전시실 사면의 벽에는 성화와 성물들, 그리고 조각품들이 있고 120년 된 스타인웨이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 있지요. 이 피아노는 아직도 문화원에서 특별 행사로 열리는 음악제 때마다 그 아름다운 음색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단한 일이지요. 박물관 중앙홀 천장에는 나무로 조각한 금빛 태양상이 있습니다. 중남미 인들에게 태양은 가장 주된 신봉의 대상이었다고 하지요. 주변으로는 창이 있어 중앙홀 내부에 자연 채광이 이루어 질 수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 중남미 문화원을 돌아보고 저녁을 겸한 간담회에서 무슨 이야기인가 경청하는 블로그 주인공)

 

기원전 3,000년경 멕시코와 페루고원지대에 정착한 인디오들 중 가마솥 속에서 구운 토기를 사용하기 시작, 신석기시대(Neolitico) 문화가 열리고 올메카(Olmeca)와 차빈(Chavin)이 초기 토착문화를 정착시켰다고 합니다. A.D 300-900년경의 마야(Maya) 고전시기(Periodo Clasico) 문화가 유카탄 반도와 과테말라 일원에 그리고 남미 페루사막지대에 모치까(Mochica) 문화가 그 절정에 달하는데, 아스떼까(Azteca)와 잉카(Inca)가 단연 주목할 만한 발전상을 보였다는 것이지요.
금.동을 이용한 고도의 금속문화, 피라미드(Piramides) 건축, 모직, 면직 및 염색기술 등 다양한 예술성을 지닌 문화재들이 정복자 (conquistadores)에 의해 합스부르크(Habsburg) 왕조에 조공으로 보내져 신대륙의 높은 문화수준에 왕궁은 찬탄을 받았다고 합니다. 인디오 문화는 B.C1000년전쯤 매우 세련된 토기를 생산하게 되었는데 Pre-Colombiano 문화의 가장 대표작인 예술품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지요. 이 곳에는 주로 멕시코-중미일대(Meso-America)의 일부 토기가 수집 전시되고 있으며 마야 토기(A.D 550-950)와 함께 코스타리카, 파나마 일대의 쪼로떼가(Chorotega-A.D 1,000-1,400) 토기, 니꼬야(Nicoya), 반도의 메따떼(Metate A.D 300-700), 베라끄루스(Veracruz) 지방의 올메까(Olmeca)와 꼴리마(Colima-B.C 100-A.D 250) 토기등이 진열되고 있습니다.

 

( 간담회에 참석한 안양 이재동, 연천 윤항덕, 고양 김인규, 의정부 조병석, 동두천 유인선, 양주 양진철, 가평 이춘배, 포천 서동기부시장과 부군수, 그리고 블로그 주인공 ( 아랫줄로부터 시계 반대방향)

 

중남미 문화원을 돌아보고 저녁식사를 하며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포도주맛이 그윽하고 분위기도 그만이었습니다. 한사람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중남미 문화원의 가치는 돈으로는 결코 환산할 수 없는 대단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은 건축물 자체가 예술이고 산책로가 한마디로 죽여줍니다. 많은 조각작품들은 수많은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새로 지은 성당은 종교에 관계없이 누구나 명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랑받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됩니다. 한번쯤 중남미 문화원을 찾아가 보세요. 도심속에 자리잡은 붕남미 문화원은 버거운 삶에 지친 우리들의 마음과 삶의 더께를 말끔히 씻어 줄것입니다.

 

             ( 이복형 원장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전시실을 돌아보는 모습. 빨간 타이를 맨 사람이 블로그 주인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