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설 명절을 앞둔 어느 토요일 날, 몇몇이 순대 국밥집에 모였습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모임이자 또 다른 출발을 축하하는 자리였지요. 멤버 중에는 속칭 글쟁이가 다섯이나 됩니다. 그 중 한 글쟁이가 지난해 회갑이었지요. 오랫동안 기자로 살아온 중견 언론인입니다. 법조 출입도 오래 했고 편집국장을 거쳐 언론사의 얼굴인 주필로 일해 온 친구이지요. 그의 글은 간결하면서도 직설적이고 무게감이 있습니다. 때론 엄중하게 꾸짖지만 낭만적인 글로 메마른 가슴을 적셔줄 때도 있지요."올해 정년인데 퇴직 후가 걱정입니다." "회사에서 붙잡을 거야!"연말 모임 때, 그가 정년을 앞둔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 보였습니다. 그때 제가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술잔을 건네며 위로의 한마디를 던졌었지요. 그런데 ‘잠꼬대가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