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었지만 중앙 재난안전 대책본부장인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파주시 구제역 가축 매몰지 2곳을 방문했습니다. 파주시는 구제역과 AI가 거의 종식수순에 접어들었지만 매몰지에 대한 관리가 잘 이루어져야한다는 차원에서 방문을 한 것이지요. 맹 장관은 매몰지 관리상황을 보고받고 "매몰지 현장이 악취도 없고 아직까지는 관리가 잘 되고 있다"며 "미생물 '바실러스'를 전국적으로 공급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초균'(枯草菌)이라고도 불리는 미생물 바실러스는 pH 11의 강알칼리성 환경을 유지하면서도 성장을 하고, 사체 분해를 촉진시켜 악취와 침출수를 사전 차단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이를 파주시에서 매몰지에 살포해 악취를 제거하는데 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축산 농가는 물론 인근 주민들도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에서도 지난 2월초부터 미생물 바실러스를 道 전역에 보급하고 있지요. 그만큼 효과가 있다는 방증인 셈입니다.
맹장관은 현장을 둘러보며 "장마철 빗물로 침출수가 흘러나오지 않도록 매몰지 비닐 처리 등 대책 강구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방역 관계자들을 격려했습니다. 또한 "구제역으로 많은 것을 잃었지만 이를 통해 많은 것을 얻는 기회로 만들어 이 같은 재앙이 재발하는 것을 막겠다."고 말하더군요. 상당히 소탈하고 인간적이며 넉넉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념사진도 함께 찍었는데 고생한다는 말을 많이 하면서 공무원과 관계자들의 사기를 높여주려고 배려하는 마음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사실 구제역 초기에는 살 처분 매몰하는데 급급해 배수로나 저류조설치가 하루 이틀 늦어진 일도 있었지요. 지금은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매몰지 별로 관리카드가 작성되어 관리되고 있고 담당 공무원의 실명제가 이뤄지고 있지요. 맹장관도 매몰지에서 악취도 안 나고 관리가 잘되고 있다면서 노고를 치하 격려 했습니다. 이런 것이 사람을 이끄는 보이지 않는 힘이 되는 것이겠지요. 사력을 다해 구제역 방역을 위해 일한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보약이 될 것입니다. 재삼 구제역이 빨리 종식될 수 있도록 온갖 정성과 노력을 다해야겠다는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