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의미있는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금난새와 함께 하는 파주 신춘 음악회가 바로 그것이었지요. 이번 공연의 의미가 남다른 것은 이번 음악회가 구제역 종식을 위해 사력을 다해온 공무원과 축협, 농협, 경찰, 소방,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한 공연이었기 때문입니다. 금난새 선생은 두말할필요가 없는 국민지휘자이고 유라시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도 국내 정상의 교향악단이지요. 여기에 소프라노 서활란과 테너 나승서씨가 협연을 펼쳐 공연 내내 뜨거운 분위기가 지속되었습니다.
엘가의 사랑의 인사로 시작된 공연은 오페라 라보엠에서 일부를 연주하고 베토벤의 교향곡 운명을 연주가 이어진 뒤 앵콜곡으로 앤더슨의 고장난 시계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다른 공연처럼 라데츠키행진곡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아마도 어린이들이 많아서 가볍고 재미난 곡을 선택한듯 합니다. 아쉬운 점도 많았습니다. 우선 공연장이 전문 공연장이 아니고 다목적 문화회관이었다는 것이죠. 선율이 하나로 모아지지않고 흩어지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또하나 공연을 관람하는 연습이 안되어 있다는 것이죠. 다른 공연도 그렇지만 특히 오케스트라 공연은 듣는 자세도 중요하거든요. 가급적 어린이는 입장해서는 안됩니다. 곡을 해석하기도 어렵거니와 박수칠때를 모른다는거죠. 또 소리를 내거나 칭얼거리는 아이들이 있으면 연주자들이 집중하기 어렵다는 것이 상식입니다.
더구나 공연도중에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었는데 정말 저 자신이 무안해지더군요. 해서는 안될일을 아무 꺼리낌없이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몰라서 그랬겠지만 큰 결례를 한 것이지요. 인구만 50만, 70만이 된다고 해서 일등도시가 되는 건 아니지요. 파주시가 대한민국의 대표도시가 되려면 시민 스스로 공연을 관람하는 자세도 갖춰야 됩니다. 어쨌거나 이번 공연이 구제역으로 고생한 모든분들의 피로를 씻어주는 청량제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일반 시민들도 공연 도중에 소리를 내서는 안되고 더구나 움직이는건 금기 사항입니다. 그런데 일어나 걸으면서 휴대폰까지 받는 사람이 있었으니 말이 아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