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고시, 비고시 쌍두마차였던 박수영 기획조정실장과 홍승표 자치행정국장이 동고동락했던 직원들에게 보낸 이임사가 화제다. 6일자로 행정안전부로 복귀해 장기교육에 입교하는 박 실장은 ‘기조실장 하직인사입니다’라는 제목으로 A4용지 3분의 1 분량의 이임사를 메일로 발송했다. 박 실장은 이임사에서 “2년 3개월 경기도청 근무를 마치고 행안부로 복귀합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혼신의 힘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그러나 정 들었던 분들과 헤어진다 생각하니 어느새 눈가기 축축해지고 있습니다”며 솔직한 감정을 표현했다. 그는 이어 “경기도 역사상 처음으로 맞은 여소야대 정국에다 줄어드는 가용재원 등 어려운 여건속에서 고군분투 했다”고 스스로를 평가한 후 자신이 해결한 굵직한 현안을 소개했다. 일자리센터 구축, 학교용지부담금 타결, 유니버설 스튜디오 땅 값 합의 등을 작은 성과로 꼽았다. 그는 “소위 무상급식 논쟁이 불붙었던 작년 예산수립과정에서 24시간 마라톤협상을 통해 우리 경기도가, 전기톱이 등장한 국회나 시장선거를 다시 치렀던 서울시와는 달리 성숙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소회하고 “모두 여러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고 적었다. 박 실장은 “몸은 비록 떠나지만 마음만은 경기도에 묻고 간다”며 “함께 했던 시간 정말 행복했다”고 여운을 남겼다. 홍 국장은 주로 미안한 심정을 담았다. 그는 “6개월 남짓 짧은 기간 만에 자리를 옮기게 됐다”면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자리로 영전하게 되는 과분한 자리로 옮기게 된 것은 도청 가족 여러분 덕분”이라고 적었다. 노사문화대상과 전국자치경연대전 대통령 기관 표창, 국가청렴도 평가 전국 1위 성과를 올린 것은 도청 가족들의 창의적인 발상을 통해 도민 삶의 질을 높인 결과라고 공을 돌렸다. 경기도의회 사무처장으로서의 포부도 밝혔다. 홍 국장은 “앞으로 소통을 통해 도와 도의회가 유기적인 협조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만구기자/prime@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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