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새벽, 숲길에서*^*

홍승표 2013. 4. 30. 09:23

새벽, 숲길에서

 

저 숲의 적막 속에서 한 生의 불씨를 당겨

純銀의 매듭을 풀고 알몸으로 깨어나

이제 막 피를 吐하며 둥지 트는 이 새벽

 

외곬 달아나다 못다 챙긴 깃털들이

觸手의 귀 곧추 잡고 비늘 터는 어둠 저 끝

오늘도 한 기둥 나무로 서서 다시 묻는 내 안부여

 

빛으로 서는 餘白 둘레둘레 잎 모우고

부챗살 이우는 가지 무지갯빛 새살이 돋아

그 맥박 거친 숨소리 결 고르는 쪽빛 하늘

 

먼 이야기 허물 벗고 다시 서는 오늘 앞에

이제 막 깨어난 눈빛 새筍 돋는 풀꽃 바다

숲은 숲, 바다는 바다 금촉 은촉 바람이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