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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토, 도시디자인대전 국무총리상 용인아르피아*^*

홍승표 2013. 10. 7. 16:01

대한민국 국토, 도시디자인대전 국무총리상 용인아르피아*^*

지하는 하수처리장·지상은 문화시설 ‘두토끼’ 잡은 창의성
님비시설이 주민 삶의 질 높인 지역 랜드마크로 탈바꿈
전망타워·암벽등반장·건강검진시설 등 이용객 ‘북적’

용인아르피아 전경

▲경기 용인시가 지난해 12월 완공한 용인아르피아는 기피시설인 하수처리장을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로 조성,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용인아르피아 전경.
2013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대전에서 기반시설 부문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경기 용인시의 '용인아르피아'는 수지구 죽전동 도심 한가운데에 자리한 용인시 최대 규모의 친환경 하수처리장이다.

일반적인 하수처리장과 달리 하수처리시설은 지하화하고 지상에 주민센터, 체육공원, 산책로, 전망타워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해 주민들이 기피하는 혐오시설을 지역주민들이 애용하는 편의시설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높이 106.2m의 전망타워는 도심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명소로 부각돼 지난해 이용시민이 4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용인아르피아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기피시설을 창의적인 환경시설물로 조성해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한층 높인 손꼽히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명소가 된 하수처리장

용인아르피아는 부지 12만1908㎡, 연면적 1만3882㎡ 규모로, 지하는 대규모 하수처리장이고 상부에는 축구장,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농구장, 게이트볼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리틀야구장 등 체육공원을 비롯해 포은아트홀, 전망타워, 스포츠센터, 죽전동주민센터 등 주민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총 사업비 6181억원을 투입해 지난 2005년 12월 말부터 2012년 12월 말까지 7년에 걸친 대장정의 공사였다. 지하하수처리장과 주민센터, 체육공원 등은 2009년에 완공했고 포은아트홀, 스포츠센터 등은 지난해에 공사를 마무리했다.

지하 하수처리장은 수지구 전 지역과 기흥구 보정동, 구성동, 마북동 지역에서 나오는 하루 11만㎥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시 최대 규모의 하수처리시설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양해각서(MOU) 체결 후 성복천방류수 2만㎥를 물을 용인지역난방공사 히트 펌프에 유입해 열에너지로 만들어 난방수를 가열하는 신재생 에너지사업도 추진 중이다.

 


전망타워는 용인아르피아 시설물 중에서도 걸작으로 꼽힌다. 지하 1층~지상 4층, 총 면적 2125㎡ 규모로 하수처리장 탈취 배기구 시설로 흔히 볼 수 있는 굴뚝 대신에 도심 전망이 가능한 전망타워를 조성해 타워 상부에는 수익사업을 위한 전망대와 레스토랑도 갖췄다. 중앙부 콘크리트 구조물 탈취 배기구가 106m 고도 상공에서 하수처리장 악취를 배출해 주변의 악취 농도를 최소화하면서 지역명소이자 시의 수익원이 된 일석삼조의 건축물이다. 1층에는 홀과 기념품숍, 매점, 탑승대, 2·3층에는 주민편익시설, 파노라마식 전망대와 간단한 식음료를 제공하는 스낵바, 4층에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으로 구성됐다.

포은아트홀은 국내 최초로 하수처리시설과 문화예술 공연장을 접목한 사례다. 지난해 10월 개관한 포은아트홀은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1만3882㎡ 규모로 1244석의 공연장과 연습실, 교육실, 분장실 등을 갖췄다. 무대 상·하부 기계장치를 완벽하게 제어하는 첨단컴퓨터 무대시스템, 최고 수준의 조명기기, 자가 입체 음향시스템 등 최첨단 시설을 도입했다.

지하 2층~지상 3층 연면적 9330㎡ 규모의 스포츠센터에는 수영장(25m 6레인)과 헬스클럽, 사우나 시설, 암벽등반장, 건강검진시설, 푸드코트 등이 들어서 있다. 수영장은 층고를 극대화하고 천장의 자연채광을 이용해 쾌적하고 개방감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상식을 깬 역발상 주효

하수처리장이 지역명소가 된 데에는 상식을 넘어선 역발상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수처리장은 일반적으로 혐오시설로 여겨져 도시 외곽에 짓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용인시는 도심지 지하에 설치해 유지관리비용은 최소화하고 창의적인 도시 환경시설물로 조성해 지역주민들에게 휴식공간까지 제공하는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빼어난 디자인 및 편의성과 안정성을 고려한 설계도 눈에 띈다. 이용객 접근성을 고려해 주진입도로 전면에 건축물을 5개동으로 분리 배치한 후 각 건물을 브리지로 연결, 하부를 오픈시켜 전면도로에서 후면 공원과 운동시설까지 자유로운 통행이 가능하다.

 


전망타워는 위치가 교통량이 많은 경부고속도로 인근으로 상징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역동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웅비하는 힘찬 날갯짓을 사선형으로 형상화했다. 발광 다이오드(LED) 전광판을 사용해 시점에 따라 조형 변화성과 질감이 풍부한 건축물로 계절별, 시간별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시 관계자는 "용인아르피아는 하수처리장이 기능, 환경, 경관적 요소를 모두 갖춘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라며 "도시의 고민거리인 하수처리장을 새로운 문화복지 공간으로 창출하고 주민들에게 스포츠, 문화예술 콘텐츠를 제공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