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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도를 다녀와서*^*

홍승표 2013. 10. 21. 17:29

천사의 섬 신안 비금도엘 들었습니다. 천사의 섬이라는 별칭은 신안군이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지요. 3시간 남짓 그림 산 정상을 지나고 선왕 산을 들려 내려왔지요. 높은 산은 아니지만 기암괴석에 오르막과 내리막을 지나는 동안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정경이 한 폭의 그림 그 자체였습니다.

 

 

가끔 산으로 갈까? 바다로 갈까? 고민할 때가 있습니다. 비금도는 두 가지고민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곳이지요. 선왕 산을 오르면 바다도 보이고 산을 내려오면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거닐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입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산과 바다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정취 있는 비금도를 찾는다지요.

 

비금도 특산물로는 소금과 시금치가 유명합니다. 농토가 많고 시금치만으로 지난해 100억의 수입을 올렸다니 부촌인 셈이지요. 새우젓도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청정해역이라서 질이 좋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 지금은 2만이던 인구가 4천이 조금 넘는다고 합니다. 

 

 

비금도 일대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입니다. 이곳은 섬들의 고향이라 할 만큼 크고 작은 섬들이 많이 있지요. 해상 국립공원은 8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일대는 ‘천사의 섬’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비금도와 도초 도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더군요. 이곳 낙조는 신안비경으로 손꼽힌다고 합니다.

 

비금도의 하누 넘 해변은 드라마 ‘봄의 왈츠’에서 남녀 주인공의 로맨틱한 에피소드가 완성되는 장소로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지요. 이 드라마의 PD가 우연히 비금도 하트해변을 발견하고 드라마 배경으로 이곳의 장면을 넣었는데 손꼽히는 명장면이 되었다고 합니다. 산을 내려오다 보니 정말 하트 모양으로 보이더군요. 

 

 

하누 넘은 ‘산 너머 그곳에 가면 하늘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해변의 푸른 바다를 육지가 하트 모양으로 감싸고 있어 '하트 섬'으로 불리는 것이라지요. 하트 섬이 잘 보이는 산자락엔 초소 같기도 한 돌로 만든 작고 예쁜 울타리가 있습니다.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울타리 역할을 하는 것 같기도 하더군요.

 

 

산을 내려와 또 하나의 자랑인 명사십리를 걸었습니다. 찰흙처럼 곱고 하얀 모래가 십리길이나 뻗어나간 해변은 모래사장 뒤쪽으로 거대한 풍차가 있어 운치를 더해주고 있더군요. 수심이 얕고 자동차가 달릴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하고 결 고운 이곳에서 은은한 천리향과 짭조름한 해풍을 맞으니 기분이 상큼해졌습니다.

 

비금도는 말 그대로 새가 하늘을 오르는 모양의 섬입니다. 지극히 조용한 섬이지만 농경지가 많고 경지정리가 잘 되어 있더군요. 소금이나 새우젓, 시금치 같은 특산물과 관광객도 많아 웬만한 집은 연 소득이 1억이 넘는다고 합니다. 富村인 셈이지요. 비금도는 빼어난 절경과 살기 좋은 환경을 갖춘 남해의 명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