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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메카드 감독이...

홍승표 2016. 3. 16. 17:56

아이들에게 인기폭발인 <터닝메카드> 감독이 경기도 광주시 출신 홍헌표 씨라는 것이 전해지면서 광주지역에서 색다른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터닝메카드>는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하는 캐릭터로, TV 에니메이션이 국내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게다가 명절이나 어린이날에는 <터닝메카드> 장난감을 사기 위해 부모들이 긴 줄을 서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인기절정의 캐릭터다.



<터닝메카드> 에니메이션의 제작회사가 한국이라는 점도 놀랍지만, 감독 또한 한국인이라는 점이 세간에 관심을 끈다.

홍헌표 감독은 1968년 경기도 광주시에서 출생한 광주사람인데, 그의 형은 광주시 총무국장을 역임한 홍종명 씨와 광주시 공무원과 용인시 부시장을 거쳐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재임 중인 홍승표 씨여서 광주지역에서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람.
 
홍 감독은 가족 반대에도 불구하고 에니메이션 전문가가 되겠다는 의지로 일본 도쿄 커뮤니케이션 아트 대학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대학 졸업 후인 2000년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타크'에 15대 1 경쟁률을 뚫고 들어갔는데 한국인으로서는 최초였다.

그 곳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승승장구, 마침내 '타크'에서 연출을 맡게됐다. 홍 감독은  일본인 사이에서 반대가 극심했다.


한국인이라는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일본인보다 두 배 이상 노력한 홍 감독은 그이후 한국 역시 일본 못지 않게 훌륭한 에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다는 신념으로 2005년도에 귀국, 홍익대 영상대학원에 진학해 애니메이션의 3D 요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부했다.


이런 이력을 가진 홍 감독이 어린이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터닝메카드>의 감독이 됐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동차, 변신 로봇, 카드 등 다양한 요소들을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융합한 점, 변신 로봇 에니메이션이나 카드 소재 만화는 기존에 있었지만 이 소재들을 융합한 것이 성공의 이유"라고 홍 감독은 꼽고 있다.


홍 감독은 "터닝메카드에 등장하는 인물들 성격을 옛날 에니메이션과 다르게 하려고 노력했다"면서 "과거 만화의 등장인물은 선과 악이 뚜렷한 전형적, 평면적인 인물이었지만 터닝메카드에 등장하는 인물은 악역도 쿨하거나 귀여운 매력이 있다"는 것 또, "선한역, 악역 모두 자신만의 신념과 소신을 갖고 있는데다 다양한 캐릭터의 성격 또한 터닝메카드의 재미"라고 소해한다.


<터닝메카드>는 2D그래픽을 기반으로 자동차와 특수효과를 3D그래픽으로 제작해 합성한 작품. 2D와 3D를 잘못 합성하면 위화감이 커지는 등 결코 쉽지 않은 작업.

홍 감독은 "우선 수작업으로 종이에 2D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뒤, 3D 그래픽 효과 부분을 따로 제작해 덧씌우는 방법을 사용한다"며 "에니메이션을 보면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할 때 빛으로 된 길을 통과하는 부분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한다.


또,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가까운 곳에서 에니메이션의 배경이 되는 부분을 찾았는데, 지금 일하는 서울 구로디지털 단지가 비행기가 많이 지나다녀 그 점을 착안해 터닝메카드 배경 역시 비행기가 많이 나온다"고 귀뜸.

홍 감독은 "한국 애니메이션도 많이 발전했지만 3D 에니메이션 분야이지 2D 에니메이션은 여전히 어렵다"고 진단하면서 "특히 에니메이션 제작을 꿈꾸는 젊은 학생들을 봐도 2D 애니메이션을 지망하는 사람은 극히 드문데 이유는 감독이 되기 전까지 생계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부의 지원이 단순한 금전적 지원보다는 훌륭한 인적 자원 양성 등 인프라 확충으로 달라졌으면 한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젊고 의지 있는 에니메이션 제작자들이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를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규웅 기자  aa576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