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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부는 치맥 열풍*^*

홍승표 2016. 5. 9. 09:00

요우커(遊客) 유치에 한 몫하고 있는 치맥(치킨+맥주)상품에 이어 치킨 만들기 체험 관광 상품이 등장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 시안(西安)의 요우커(遊客) 1천여명이 올해 하반기 치킨 만들기 체험 관광을 하고 싶다며 이천시에 있는 치킨 회사를 관광 코스에 포함시켜달라고 요구해서다.

이번 방문이 성사될 경우 치맥에 이어 또 하나의 치킨 관광 상품이 만들어지는 동시에 국내 프랜차이즈업의 중국 진출이 활발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요우커 맞춤형 블루오션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홍승표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5일 “지난달 중국관광로드쇼를 위해 방문한 시안에서 현지 여행사와 관광상품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치맥(치킨+맥주)이 소개됐다”면서 “이천 BBQ 치킨대학을 소개해줬으며 최근 상품을 런칭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홍승표 사장과 경기관광공사 직원들은 중국 아웃바운드 여행사 쪽에서 요구한 치킨 만들기 체험 관광을 성사시키기 위해 전날 이천시에 있는 제네시스 비비큐(BBQ)사의 치킨대학을 찾았다.

그는 이날 BBQ 관계자들과 상품화에 대한 논의한 뒤, 직접 치킨을 만들어보는 체험을 진행했다.

치킨대학은 BBQ사의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경영이념을 실천하고자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공간이다.

현재는 점주 교육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치킨을 직접 요리해보고 맛보는 체험까지 운영하고 있다.

BBQ사의 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 뿐만 아니라 피자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으며, ‘치맥’(치킨+맥주)이라고 불릴 정도로 환상의 짝꿍인 생맥주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영어캠프, 팀웍게임, 이미지메이킹, 인성교육, 리더십교육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준비돼 있으며, 여름에는 야외 수영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오는 7월에는 ‘치킨테마파크’(가칭 꼬꼬랜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세계 각국의 700여종 닭을 구경할 수 있는 공간과 그림·동상 등 3천여점의 닭 관련 조형물이 전시되는 ‘세계관상닭박물관’, 아이들이 흙과 함께 놀 수 있는 ‘마음대로놀이터’, ‘치킨캠핑장’(40사이트) 등으로 꾸며진다.

단순히 한국 치킨을 먹는데 그치는 관광이 아니라 직접 만들어보고 먹어보고, 닭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상품을 준비 중인 것이다.

또한 인근에 위치한 이천 롯데프리미엄아울렛과 테르메덴 온천과도 연계하는 상품으로 발전할 경우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기관광공사는 중국인 방문에 앞서 7일 의료관광차 방문한 베트남 관광객 12명을 대상으로 시범 진행할 계획이다.


홍승표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올해, 지금 당장 중국인 유치를 위한 호재”라면서 “중국인들의 특성을 잘 분석하고 거기에 맞는 맞춤형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이천에 위치한 BBQ사의 치킨대학에서 만난 그는 “중국에 치맥 돌풍이 불고 있다. 먹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체험하는 상품이 필요하다”면서 “지역 맞춤, 고객 맞춤에 이어 아직 발굴되지 않은 중국 내륙의 관광객들을 찾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왜 중국인가.

“중국관광객이 2012년을 기점해서 일본인을 추월해 우리나라 최대 관광국으로 떠올랐다. 2014년 600만명이 넘어섰으며,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해애도 600만명 이상이 왔다. 지난해 외국으로 나간 중국인은 1억5천만명이다. 한국은 단 4%인 600만명이다. 정부도, 한국관광공사도 10% 정도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중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태양의후예로 제2의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는 지진이 발생해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으로서는 악재(惡材)이지만 우리에게는 호재(好材)다.”



-중국인 유치를 위해 직접 발로 뛰는 것으로 유명하다.

“내가 직접 가는 것은 격을 높이기 위해서다. 사장인 내가 가면 중국에서는 국가여유국(관광정책을 전담하는 기구) 국장이나 부국장이 나온다. 현지 여행업계는 경기도가 중국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인식하게 되면서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다. 처장이나 본부장이 가면 당연히 중국 정부에서 나오는 사람의 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중국에는 얼마나 자주 가는가.

“작년에 중국 베이징(Beijing·北京)과 상하이(Shanghai·上海), 대만과 홍콩을 방문했다. 올해에는 지난달 상하이와 우한(Wuhan·武漢), 시안(Xi’an·西安)에 직접 찾아가 현지 여행사를 만났다. 상하이에서는 여행사 3곳을 따로따로 불러서 경기도를 홍보했으며, 우한에서는 직접 여행사 3곳을 찾아갔다. 시안에서는 여행사 3곳을 초청해 경기도 상품을 협의했다. 각각 성격에 맞게 특화해 설명했다. 그 결과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6만명을 유치라는 성과를 만들 수 있었다.”



-이번 이천 치킨대학 치킨 요리 체험은 어떻게 상품화가 됐는가.

“지난달 시안에 갔을 때 여행사 한 곳에서 중국 관광객 1천명을 유치하려고 하는데 한국의 치맥(치킨+맥주)이 유명하니까 관련 상품을 소개해달라고 했다. 이천에 위치한 BBQ사의 치킨대학에서 직접 치킨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 소개해주는 것이 인연이 됐다. 현재는 현지 여행사와 한국 여행사 간 조율 중이다.”



-왜 하필 치킨인가.

“중국에서 한국 치킨의 인기가 어마어마하다. 인기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치맥이라는 말이 나온 이후 중국 현지에서 치킨의 인기가 뜨겁다. 걸그룹 미스에이의 수지와 이종석이 BBQ를, 배우 전지현이 bhc, 배우 이민호는 교촌치킨의 광고모델로 활약하면서 중국인들의 사랑을 더욱 받고 있다.”



-태양의 후예 촬영지인 파주 DMZ 캠프그리브스로 상품화했다.

“드라마가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에서 인기를 끌자 먼저 치고 나가 상품화했으며, 정부에서도 좋게 보고 따라 상품화했다. 군복 30벌과 야외막사를 준비해놔서 방문하는 중국인들이 직접 군복을 입고 사진을 찍어보며 막사 체험도 해볼 수 있다.”



-드라마와 관련된 상품에 너무 치중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인근 지역과 연결해 상품화하는 등 다양한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실제 중국 상하이의 C-Trip라는 여행사는 지난해 에버랜드와 쁘띠프랑스, 한국민속촌 입장료를 직접 판매하는데 이어 올해에는 웅진플레이도시, 허브아일랜드, 원마운트 입장료까지 직접 판매할 계획이다. 금강여행사를 통해 오는 10월 9일 DMZ에서 개최되는 평화통일마라톤에 화동지역 마라톤 단체를 유치하는 것도 성사했다. 중신여행사는 VVIP 고객만을 대상으로 강남 백화점을 소개해줬지만 올해에는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도 포함하는 상품을 올해 하반기부터 런칭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중국의 연평균 성장률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지만 서부내륙에 위치한 도시 가운데 아직도 급성장하는 곳이 많다. 그런 도시들은 한국에 많이 소개되지 않았다. 현지인들도 한국, 경기도에 대해 잘 모른다.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교두보를 확보해 경기지역 관광객 유치에 힘쓰겠다. 또한 대만, 싱가폴, 태국, 말레이시아 등 중화권 국가들을 상대로 경기관광 설명회를 준비 중이며, 가족·친구 단위 배낭객들인 개별관광객을 위한 상품도 준비 중이다.”

이복진기자/bok@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