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利器인 휴대전화가 가져다준 생활의 변화는 말로 헤아릴 수 없습니다. 전화 통화는 기본이고 TV시청은 물론 주식시장 등 각종 정보를 한눈에 검색할 수 있으며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물건을 사거나 유료 콘텐츠를 이용할 때 휴대전화로 대금을 결제할 수도 있지요. 휴대전화는 누구에게나 필수품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휴대전화 보급율은 부동의 세계1위이지요.
공공의 장소에서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이 큰소리로 통화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공연장과 회의장까지 벨소리를 울려 분위기를 깨는 사람들도 있지요. 이런 공해에 시달리는 것도 보통 곤혹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열흘 전부터 여행을 하면서 휴대전화를 꺼놓고 지냈습니다. 통화나 문자할 일이 없어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가 있었지요. 휴대전화 없는 세상이 그렇게 홀가분한 것인지 예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연락이 안돼 불편했다고 닥달하는 사람들의 핀잔이 쏟아지고 있지요. 휴대전화는 참으로 편리하지만 또 한편 불편할 때도 적지않은 器機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때나 쓸데없는 전화를 받을 때가 그런 경우지요. 그럴 때 전화기를 내던져버리면 속 시원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휴대전화의 魔力(?)인 셈이지요.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휴대전화 없이 열흘정도를 지낸 경험으론 휴대전화 없는 시간이야 말로 머리가 맑아진다는 것입니다. 세상 조용하고 마음편하고 넉넉한 시간을 만끽할 수도 있지요. 한번쯤 휴대전화 없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또 다른 思惟의 등불을 밝히고 쌓인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한번 쯤 휴대전화와 별거(?)를 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