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에 인기를 모으던 영화는 미국의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한 서부영화였습니다. 이들 서부 영화의 주제는 대부분 勸善懲惡이었고 영화의 白眉는 결투장면이었지요. 두 사람이 등을 마주한 채 약속한 만큼 걸음을 옮긴 후 돌아서서 상대방을 향해 총구를 겨누는 신사다운 결투였습니다. 이러한 장면들은 지금도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살아있습니다. 로마시대를 중심으로 한 유럽영화도 비슷하지요. 정정당당한 결투를 통해 승부를 가리는 것이 바로 紳士道이고 그들의 생활 그 자체인 셈입니다.
등 뒤에서 상대방을 해치는 민족은 우리나라와 중국 사람밖에 없다는 말을 들은 일이 있지요. 사실유무는 저도 모릅니다. 그러나 등뒤에서 匕首를 꽂는 건 부끄러운 일이지요. 가끔 목표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우를 보게됩니다. 그러나 과정이야말로 결과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지요. 상대방을 헐뜯기보다는 칭찬할 것은 칭찬해가면서 상생 발전하는 자세가 ...더더욱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 뒤에서 匕首를 꽂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최근 들어 인터넷 공간이 실명이 아니라고 해서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않고 특정인이나 특정사안에 대해 무차별 공격을 일삼는 행위와 작태가 선을 넘어섰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상대방이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는 공간이라고 해서 이러한 말도 안 되는 일을 하는 것은 정말 가당치않은 일이지요. 자신이 마치 투명인간이라도 된 것과 같은 희열을 느끼며 얼굴 없는 폭력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남을 속이는 일이지만 자기 자신을 속이는 일이기도 한 것이지요.
자기의 주장이 옳다면 열린 공간에서 실체를 밝히고 정정당당하게 토론을 벌이고 그 결과에 깨끗이 승복해야 합니다. 아무 근거없이 자기의 생각이나 주워들은 풍문을 인터넷에 올려놓고 사실이 아니면 그만이지 하는 식의 발상은 참으로 대책 없는 위험한 일입니다. 다른 사람을 칭찬하고 이웃을 배려하면서 살아가기에도 짧은 것이 우리네 인생이지요. SNS를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처벌을 받게 되는 걸 떠나 얼굴 없는 폭력, 등 뒤에서 匕首를 꽂는 일이 이제 제발 사라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