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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마차*^*

홍승표 2019. 3. 18. 14:24

혼 술은 포장마차가 제격입니다.



살다보면 잘한다고 한 일이 꼬이고 왜곡돼서 난감해질 때가 있습니다. 사는 게 내 마음대로 살아지는 게 아니지요. 세상 어느 누구라도 내 마음대로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늘 갈등과 反目의 연속이지요. 어쩌다가 혼 술을 할 때가 있습니다. 혼 술은 어둠이 내리는 포장마차가 제 격이지요.


그곳에서 못생긴 콧날 어루만지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잘할 수 있다고 다독이면서 술잔을 기울이곤 합니다. 그 술잔엔 蠱惑한 달빛만 젖어드는 게 아니지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녹아들곤 합니다. 혼 술의 白眉이자 인생술잔인 셈이지요. 포장마차에 들면 누구나 詩人이 되고 哲學者가 됩니다.


포장마차


허공처럼 널브러진 나무의자에 걸터앉아
일상의 고락苦樂을 담아 기울이는 한잔 술
뜨거운 눈물 한 방울 술잔 속에 떨어진다.


어둠이 스며들고 백열등이 밝아지면
붉어진 얼굴위로 달빛이 젖어든다.
별빛이 졸고 있는 어둠 뼛속까지 깊은 상처

비워도 비워지지 않는 끝이 없는 인생술잔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허허한 삶의 굴레
그림자 비틀거리며 골목길을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