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고뿔 앓던 대지가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습니다. 겨울의 꼬리가 감춰지는 꿈의 여울목마다 문을 두드리며 뛰어다니는 日出, 귀 기울이면 초롱초롱 눈망울들이 부르는 연두 빛 노래, 길 어귀 古木들이 숨죽이며 다가오는 봄의 발자국 소리를 듣기 위해 귀를 쫑긋 세우고 있습니다. 칼바람 지켜온 세월이 녹아내리는 실개천을 건너고 남쪽지방에서 불어온 꽃향기가 온 누리에 가득합니다. 봄이 시작된 것이지요. 풋풋한 새 소리가 黎明의 빗장을 열고 있습니다.
봄비가 오셨으니 이제 잎이 나고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날 것입니다. 아지랑이도 피어오르고 새들의 노래 소리가 하늘 높이 오를 것입니다. 초록 몸짓으로 산에 들어 至純으로 출렁이는 靑錄의 바람을 타고 부챗살 웃음소리로 숲을 흔들어 볼 일입니다.수액樹液이 가지가지 꽃잎을 피우고 햇살이 제멋에 겨워 비틀거리며 날아드는 날엔 풀꽃 가득한 둘레둘레 삶의 고삘 풀어 놓고 짙푸른 메아리 되어 하늘자락도 적셔 볼 일입니다. 봄이 다시 또 시작되고 있습니다.
젖빛 뽀얀 햇살 한 자락이 눈웃음을 날린다.
술래잡기하며 뛰어 노는 물소리 끝
늘어진 잠에서 깬 눈망울들이 후드득 물기를 털면
얼어붙었던 바람 앞가슴 풀어헤치고
가지마다 흐르는 수액樹液의 물결을 따라
해토解土 머리를 넘나드는 설렘들
겨울의 꼬리가 감춰지는 바람의 빛과 향기
원圓을 그리며 커다란 원圓을 그리며
아지랑이 속 나비 나 비 떼… 저 눈에
넣고 싶은 가시 내 가시내야
온 누리 숨을 몰아쉬며 아지랑일 떠올린다.
<自作 拙詩 解氷期 전문>
싱그러운 바람을 맞으려면 창문을 열어야하지요. 봄을 봄답게 보내려면 따뜻한 마음과 섬세한 감성이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닫혔던 가슴을 열고 싱그러운 바람결에 녹여내야 합니다. 잎이 다르고 향기가 다른 꽃들이 어우러지듯이 생각이 서로 다른 사람과도 함께 어울려야 합니다. 그러한 마음의 씨앗을 심고 싹틔우고 꽃피우고 열매를 거두고 그 열매를 많은 분들이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4월의 첫 날 아침을 열며 두손 모아 그런 봄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