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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풍요롭고 넉넉한 계절입니다.*^*

홍승표 2019. 10. 2. 15:13

門 틈 사이로 스미는 달빛을 따라 귀뚜리소리 상큼하던 밤, 후두 둑 알밤 떨어지는 소리에 깨어난 黎明, 햇살이 더없이 화사하고 짙푸르고 시린 하늘빛이 눈물이 나도록 싱그럽습니다.



10월의 첫날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가진 것 없어도 넉넉하고 풍요로운 계절이지요. 대추와 밤, 호두와 잣이 탱글탱글 영글어가고 황금들을 지키는 허수아비도 웃음이 가득합니다.


바람이 강한 제주의 돌담이 밀리지 않는 이유는 다르게 생긴 돌들끼리 아귀를 맞추기 때문에 서로를 자연스레 잡아주는 힘이 생기는 것이라고 합니다. 서로 서로 지탱해주는 것이지요.



그 다른 모양의 돌이 만날 때 하나의 모양이 거칠고 울퉁불퉁해도 다른 하나의 모양이 그 거친 모양에 맞추어 감싸 줄 수 있다면 그 돌의 만남은 더없이 견고한 돌담이 된다는 말입니다.


우리도 함께하는 사람의 마음이 울퉁불퉁하다고 해서 그 사람을 피하고 미워하려고만 하기보다는 그 마음에 나 스스로 어떻게 맞추어 줄 수 있는지 생각해보면 좋은 가을이 될 듯합니다.



세상은 서로 다른 생각으로 온통 시끄럽습니다만 그 또한 서로 다르지만 무엇이 더 나은 미래인지 생각하며 봄, 여름에 흘린 땀의 결실이 풍요롭게 맺어지는 10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