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은 수원화성이 있는 팔달산자락에 자리 잡고 지대도 높아 전망이 좋은 곳입니다, 잔디광장도 있고 산자락이 사시사철 다양한 색상과 다른 정취가 느껴지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감도는 최고의 환경을 갖추고 있지요. 벚꽃이 필 무렵에는 청사를 개방해 수십만의 도민이 찾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30년 넘는 세월을 그곳에 몸담아 일을 했지요. 그런 경기도청이 광교신도시로 이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도청은 67년 수원으로 이전해 근대유산으로 지정된 구관만 있다가 신관이 들어서고 지방자치시대가 다시 시작되면서 경기도 의회 건물이 들어서고 잇달아 식당이 있는 제2, 제3별관이 들어섰지요.
다행히 도청주변은 문화재보호구역이라서 크게 변한 건 없습니다. 도지사 공관 옆 화서아파트가 철거된 후 공원이 만들어지고 도청 후문 뒤 아파트도 철거된 후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지요. 도지사공관도 새로 단장되어 도민들에게 개방되는 등 주변 환경은 오히려 개선되고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도청 후문 쪽 화서동에 26년을 살았지요. 도지사 공관 뒤 산자락 오솔길을 걸어서 출, 퇴근을 했습니다. 봄이면 새 筍이 돋고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여름에는 싱그러운 신록에 비 내리는 길도 분위기 있었지요.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알록달록한 가을단풍과 겨울엔 자박자박 눈길을 걷는 것이 행복했습니다.
오랫동안 모시고 함께 일했던 前부지사님과 도청 앞 정자에서 도청 이전에 따른 인터뷰를 했지요.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습니다. 후배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도 해달라고 하더군요. “공무원은 단순한 월급쟁이가 아니다. 사명감을 가지고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일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기관리 잘하고 청렴하면 늘 당당하고 위엄이 생긴다는 것을 가슴에 담고 공직생활을 하라”는 말도 들려주었지요. 교통도 좋고 광교 산자락과 호수공원이 어우러진 곳으로 도청이 이전을 합니다. 좋아지는 환경에 걸맞게 공직후배들이 보다 심기일전해서 도정발전을 위해 死力을 다해주면 좋겠습니다.
도청이 광교 신청사로 이전을 하면 도 산하기관 들이 입주를 한다지요. 이곳은 의미가 깊은 곳입니다. 단순히 사무실 공간으로 쓰이기보다는 공연장과 전시, 숙박 시설로 개조하고 K-POP이나 뮤지컬 등을 상설공연하고 미술작품과 문화유산을 상설 전시하면 사시사철 관광객이 찾아들 것입니다.
중국이나 유럽엘 가면 인상시리즈 공연이나 오케스트라 공연을 언제든지 감상할 수 있어 수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주춤했던 한류 열풍이 다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외국 관광객들이 K-POP 공연을 볼 수 있는 공간은 없지요. 팔달산 자락은 훌륭한 공간이 될 것입니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행궁, 경기도박물관과 백남준 미술관, 한국 민속촌, 에버랜드는 물론 화성 융건릉과 제부도 해안갯벌 등을 잇는 훌륭한 한류 관광벨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원의 명물 왕갈비, 통닭거리 등과 접목시키면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한류의 관광명소로 바뀔 것입니다.
도청을 이전하면 주변지역이 슬림화 될 우려가 있어 도시재생사업도 추진한다고 하지요. 이곳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 있는 역사적인 곳입니다. 수원화성 성곽의 고풍스러운 환경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고 역사문화도시로서의 품위와 가치를 살려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공간으로 바뀌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