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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장 밑에서도 늘 물은 흐른다.*^*

홍승표 2021. 11. 13. 06:46
신간 ‘얼음장 밑에서도 늘 물은 흐른다.’- <뉴시스 이준구 기자>
 
경기도 공직사회나 지역사회에서 홍승표는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이름이 나 있다. 경기 광주에서 태어난 그는 고3 여름방학 때,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1975년 고교 졸업 전, 광주군에서 5급 을류(서기보)로 말단 공직에 입문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광주군청에서 경기도청으로 옮긴 홍 씨는 9급 출신으로는 전국에서도 보기 드물게 부시장(2급·이사관)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1988년 임사빈 전 경기지사(작고·전 국회의원) 수행비서로 자신의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던 시절임에도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등단하기도 했던 그가 이번에 다섯 번째 수필집 '얼음장 밑에서도 늘 물은 흐른다.'를 펴냈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마지막 공직을 은퇴한 후 3년 6개월 동안 쓴 글을 모은 것으로 그동안 두 권의 시집과 네 권의 수필집을 펴냈고 시집 '꽃비'는 ‘현대시조 100인선’, 수필집 '꽃길에 서다'는 ‘세종도서’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책에서 홍 시인은 평생을 공직자로 살아오면서 겪은 숱한 일과 오랫동안 비서실에서 7명의 도지사를 모셨던 특이한 경험과 애환, 그리고 4회 연속 ‘경기도청 베스트 간부공무원’으로 선정돼 공직사회의 본보기를 보여주기도 했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어딜 가나 부드러우면서도 사실을 정확하게 꿰뚫는 감성을 바탕으로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했던 그의 따뜻함과, 위로와 힘을 주는 메시지가 문장 하나하나에 물이 흐르듯 담겨 있기도 하다.
이 책은 ‘새벽, 숲길에서’로 시작돼 ‘늦가을, 노을, 그리고 이순(耳順)’과 ‘인생 회상’으로 매듭지어지는데 “노을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숨결이고 밤이 지나면 다시 물기 가득한 햇덩이로 솟구쳐 오를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아직도 그는 한국문인협회, 한국 시조시인협회 회원이자 언론사 객원논설위원과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인생의 역정과 세상의 화두를 끊임없이 글로 표현하고 있다.
홍승표씨는 “세상이 아무리 각박하고 힘들어도 엄동설한에도 흐름을 멈추지 않는 강물처럼, 코로나19로 고단한 삶을 사는 이들에게 이 책이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