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내리는 날, 모임을 가졌습니다. 맹형규 전, 장관님등과 매년 한차례 정기 모임이지요. 정부는 지난 2011년부터 3년간 공무원직종개편을 추진했습니다.
1981년부터 30년 넘게 시행돼온 공직체계를 4개 직종으로 통합하되 실적주의와 신분보장이라는 서로 다른 가치를 통합하는 직종개편을 하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전국의 지방공무원을 대표해 2년 6개월 동안 행정자치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구성된 직종개편위원회 위원이자 6인소위원회 위원으로 적극 활동했지요.
거의 매월 열린 회의에서 전국의 지방공무원들의 권익증진을 위해 모든 정성과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지방공무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데 최선을 다했지요.
당초 3과목이던 7급 전직시험과목을 2과목으로 줄이고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바꾸는 한편, 5급도 전직이 가능토록 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힘들었지요.
2012년 11월 국회에서 소위원회가 만든 개편안이 원안통과 되었습니다. 저의 40년 공직생활 중, 가장 보람 있고 자랑스러운 일이고 참 가치 있는 일이었지요.
이처럼 소위원회위원으로 지방공무원 고충을 개편안에 반영한 공로를 인정받아 시도노동조합 광역연맹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습니다. 영광스러운 일이지요.
그 당시, 맹 장관님도 개편안이 원안 통과되자 직종개편 소위원회 위원 6인을 초청해 격려하고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그날이 12월 12일이고 매년 만나지요.
코로나19로 3년 만에 만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개편안이 원안통과 되기까지의 무용담이 흥미진진했지요. 역사적인 일에 참여한 순간이 자랑스럽습니다.
가끔 공무원 후배들에게 특강을 할 때, 가장 박수를 많이 받는 대목이 직종개편이지요. 올해가 벌써 10주년, 수고하신 위원님들께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