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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율 킨텍스대표가 보여준 품격^^

홍승표 2023. 2. 7. 15:09

이재율 킨텍스 대표가 연봉 20%를 반납키로 해 세간에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그는 흑자경영 기반 조성을 위해 대대적 조직개편에 나서면서 자신의 연봉 3600여만 원을 삭감한 것이지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스스로 연봉을 깎은 첫 공공기관장입니다. 킨텍스 임원들도 연봉 일정액을 자진 반납하기로 했지요. 그는 취임직후, 대대적인 조직개편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 맞춰 비대한 조직을 슬림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정부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에 발맞춰 유사·중복 업무와 기능을 조정하고 구성원이 작은 조직을 보강하면서 상위 직 비율을 줄인 것이지요.

기존 2본부 421개 부서를 28%나 줄인 2본부 18개 부서로 개편했습니다. 특히 결재단계를 4단계에서 3단계로 줄이고 조직구성원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했지요. 경영지원팀에 최초 30대 여성팀장 발탁을 시작으로 직급이나 근무연차와 관계없이 능력과 성과를 공정하게 보상받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표명했습니다. 직원들은 긍정적인 호응을 보였지요. 쓸데없는 실장 직위가 사라져 결재단계가 줄어들었고 열심히 일하면 성과에 따라 보상받게 된 점을 높이 평가한 것입니다. 특히 직제를 개편하기에 앞서 노조와의 소통을 함으로써 개혁의 명분을 찾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경기도는 공공기관장이 전용차를 구입하거나 임대할 경우 전기차종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지요. 경기도 어느 공기관장은 전용차를 전기 차로 바꾸려다가 포기했습니다. 임기와 같이 3년을 임차할 경우 임대료가 차량구입비보다 많아 배보다 배꼽이 큰 격이 되기 때문이었지요. 경상비를 줄이자는 직원들의 직언도 한몫했습니다. 결국 배기량이 적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임대해 사용하다가 승합전기차종이 출시되면 다시 바꾸기로 한 것이지요. 기관장들도 대부분 승합차를 애용하는데 운영비용도 저렴한데다가 수행하는 직원들과 함께 이동하는 시간에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3년간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일했지요. 전용차량이 3300CC 고급승용차였습니다. 당시 남경필 도지사는 카니발 승합차, 부지사는 전용차가 2400CC 승용차였지요. 저도 전용차량을 카니발로 바꿨는데 월 150만원의 임대료가 60만원 낮춰졌습니다. 공용휴대전화가 아닌 개인휴대폰을 이용하고 해외출장을 다닐 때도 비즈니스보다 이코노미 석을 이용했지요. 흑자경영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성의를 보인 것이지요. 직원들과 소통하고 일 잘하도록 도와줬는데 이것이 2016년 국민권익위원회 공기업평가에서 내부만족도 전국1위를 차지한 밑거름이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인천시가 공공기관들에 대한 수술에 나섰지요. 지난해 민선 8기 출범 때부터 공언해 왔던 방만 경영을 철폐한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인천시 산하 5개 공사·공단의 경영실태 자료에 따르면 주말과 공휴일은 물론 병원에 갈 때도 공용차량을 사용했지요. 부적절한 국회여행, 업무추진비 사용도 많았습니다. 도덕적 해이와 내 돈아니라는 방만 경영이 판을 친 것입니다. 인천시는 이번 조치로 연간 100억 원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요. 업무연관성이 없는 공용주택이나 유휴부지, 콘도회원권 등을 매각하면 무려 2134억 원의 자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습니다

공기업대표는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임기동안 그 기관을 잘 관리하고 경영혁신을 통해 발전시키는 자리입니다. 단연히 광역단체와 의회, 유관기관과 협업하면서 직원들이 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지요. 과거 어떤 자리에서 무슨 일을 했던 그 건 중요치 않습니다. 과거에만 매달려 누리려고 해서는 안 되지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래 자갈길은 운동화를 신고가야지 고급 구두를 찾으면 안 되지요. 공기업의 주인은 도민입니다. 대표는 임기 후, 떠나가도 기관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건, 직원들이지요. 공기관장들이 이재율 대표를 본받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