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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停戰) 70년, DMZ엔 꽃이 핍니다.^^

홍승표 2023. 7. 27. 09:33

파주는 접적지역이고 전방인데다 임진강이 흐르는 도농(都農)복합 지역으로 다양한 환경을 갖춘 곳입니다. 이곳에서 2년 동안 일하는 동안 특별한 경험을 했지요. 바로 민간인 출입통제 구역인 비무장지대, 이른바 DMZ를 돌아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DMZ를 관할하는 군부대에서 시장과 부시장은 신원확인절차만 거치면 출입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지요. 통일대교 건너엔 파주시청 장단출장소가 있고 통일 촌과 해마루 촌은 물론 대성동마을주민을 위한 행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훗날 경기관광공사 대표사원으로 일하면서 3년간 이 지역에 연평해전 영웅의 숲을 조성하고 장병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기증하는 등 5년 동안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비무장지대로 불리는 DMZ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남북분단의 현장이지요. 6,25한국전쟁이후 70년 넘는 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져 희귀동식물들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寶庫)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남과 북 사이 4km 철책구간이 있는 DMZ는 민간인이 살 수 없는 지역이지요. 그런데 휴전협정에 따라 남북이 DMZ내에 마을을 하나씩 두기로 해 대성동과 북한의 기정동 마을이 생겨났습니다. 두 마을의 거리는 800m로 큰 소리를 지르면 소통이 가능할 정도지요. DMZ에는 북한 땅 개성과 송악산 일원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도라 전망대가 있습니다. 개성출입을 관리하던 도라산 역과 출입국관리소도 있지요. 3땅굴과 함께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명소입니다.

캠프 그리브스'는 미2사단 보병대대가 50년간 주둔하다 2007년 한국 정부에 반환된 곳이지요. DMZ 남방한계선에서 불과 2거리 임진강 북단에 있습니다. 병사 숙소와 생활관, 체육관 등 군 시설이 원형으로 남아 근대문화유산으로서 문화적 가치가 높은 곳이지요. 이곳이 분단의 상징물에서 평화·안보 교육장으로 변신한 미군 공여지가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경기관광공사는 기지 내 볼링장시설을 리모델링해 전시장으로 개방하고 있지요. 미군 장교들의 숙소를 활용해 24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유스호스텔을 운영 중인데 민간인통제구역 유일의 숙박시설입니다. 임진각에서 캠프 그리브스와 연결되는 곤돌라가 운행돼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사랑받고 있지요.

세계적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가 정전 70년을 맞아 비무장지대(DMZ)를 찾아 생태·평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국제 풀뿌리 환경운동 단체인 뿌리와 새싹회원 50여명과 함께 생태적 평화 가치를 알리기 위한 대화와 시간을 가진 것이지요. UN 평화 대사인 제인 구달 박사는 한반도도 자연처럼 평화로운 상태로 회복하고 DMZ에서 북한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고 했습니다. 경기관광공사는 정전 70주년을 기념해 오는 11월까지 포럼과 전시, 콘서트와 마라톤, 걷기행사 등 DMZ와 안보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행사를 펼친다지요. DMZ관광은 물론 안보의식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캠프 그리브스와 도라 전망대, 3땅굴과 JSA부대, 판문점, 경순왕 능과 허준 묘역 등을 연결하는 DMZ관광은 다채롭지요. 3천종()에 달하는 동식물은 자연생태관광자원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분단의 현장이라는 상징성은 해외관광객들에게 필수 관광코스로 손색이 없는 자원이지요.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보존하면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 이유입니다. 70년 동안 발길이 끊어진 DMZ는 시나브로 꽃이 피고 동물들이 뛰어노는 자연의 보고(寶庫)가 됐지요. 남북통일이 되면 DMZ 일원이 세계적인 생태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한번쯤 DMZ 일대를 돌아보세요. 정전 70주년에 걸 맞는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