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표 작가의 수필집 ‘사랑의 향기’는 한 인간이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며 겸손과 성찰의 정신을 통해 자신의 삶을 깊이 반성하고, 자신만의 향기를 남기려는 다짐을 담고 있다.
작가는 오랜 공직생활을 돌아보며 재산이나 지위로만 평가받지 않기를 바라는 자신의 태도를 소박하게 표현한다.
공직자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은 그에게 명예로운 의미로 다가왔으나, 그 과정에서 자신의 희생이 컸던 만큼 후회와 아쉬움이 함께 녹아있음을 절제된 문체롤 전하고 있다.
수필에서 그는 명예퇴직 후, 후배들과 나들이를 다니며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발견한 ‘숨은 고수’들은 삶의 진정한 의미와 겸손의 가치를 일깨워주며 자신이 그저 허울뿐인 존재로 살았다는 깨달음을 가져다준다.
이는 작가가 자신이 자만을 던져버리고, 삶을 보다 넓고 깊게 바라보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또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구절이 상징하듯 삶의 시련과 영광은 순간의 흐름일 뿐임을 인식하며,
내면의 평온을 추구하는 모습을 진솔하게 묘사한다.
홍승표 작가는 자기 확신과 고집을 내려놓고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의 문을 여는 방법을 강조한다. 그의 수필은 삶을 돌아보고,
삶의 과정 속에서 진정한 ‘사람의 향기’를 지니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흔적을 아름답게 남긴다.
“마음의 문을 열고 如如하게 살겠다.”는 다짐 속에서 참된 인생의 아름다움과 인간미를 체현하고 있으며, 이는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한다.
이 글은 단순한 개인 회고를 넘어,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공감과 통찰의 기회를 준다.
화려함 없이 절제된 어조로 써내려간 작가의 글은 그 자체로 사람의 향기를 느끼게 하며, “나만 옳다”는 생각을 버리고 남을 돕고 베푸는 삶을 강조한다.
나아가, 그 향기는 다른 이들에게 은은하게 전달되어 마침내 진국처럼 깊이 스며드는 삶의 모습을 상징한다.
<문학평론가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