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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과 119원의 기적^^

홍승표 2024. 12. 30. 08:48

신이시여! 제가 부름을 받을 때에는 힘을 주시고 아무리 강렬한 화염 속에서도 너무 늦기 전에 어린 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한해가 저물어가는 세모에 홍제동 방화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소방관을 보았습니다. 몇 번이나 울컥했고 눈물이 흘러내렸지요. 눈물을 닦는 저를 보던 아내가 잠시 자리를 비켜주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내에게 모처럼 좋은 영화였고 감동받았다.”고 했지요. 오랜 세월 공직자로 열심히 일했지만 목숨까지 내건 일은 없습니다. 부끄러운 일이지요. 이들이 불 끄고 사람 구하는 일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또 한 번 감동했습니다.

경기도 소방공무원들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지요. ‘따뜻한 동행 경기119’로 불리는 활동입니다. 경기도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의 자발적 참여로 매일 119원을 모아 기금을 조성하고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업이지요. 경기도 소방재난본부가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약을 맺고 지난 202212월부터 매일 119원을 모금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해 첫 번째 대상으로 10가구를 선정해 지원을 했지요. 기초생활수급자 등 경제적으로 열악한 상황이면서 화재 등 재난으로 집을 잃거나 외상 중증 장애 등으로 도움이 절실한 도민과 다문화 가정에 300만원씩을 지원한 것입니다. 화마(火魔)로부터 도민을 보호하고 어려운 이웃도 돕는 것이지요.

 

이들은 2년간 65,000만원의 기금을 모았습니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5월에 따뜻한 동행 경기119’의 다섯 번째로 22가구를 지원했지요. 지원 대상자를 10가구 정도에서 22가구로 대폭 확대한 것입니다. 그동안 5차례에 걸쳐 화재 피해자와 경제적 취약가구 지원대상자 108가구에 28,000여만 원을 지원했지요. 가족 전체가 장애인인 기초생활수급자가 주택이 화재로 전소해 살 곳이 없는 60대 가장, 부모 모두 뇌졸중과 암으로 입원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광명소방서 근무 사회복무요원, 혈액 암으로 아파트 경비원을 그만두게 된 60대 가장 등이 지원혜택을 받았습니다. 7,000여명이 참여하는 하루 119원의 정성이 큰 힘을 발휘한 거지요. 작은 기적 같은 일입니다.

도내 기업체와 각종 사회단체도 모금운동에 동참하기 시작했지요. 소방 공무원들이 업무성과로 받은 각종 포상금을 기부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양승춘 성남소방서 하대원 119 안전센터장이 경기도 화재피해가구와 재난현장 활동 중 부상을 당한 소방공무원을 위해 영예로운 제복상포상금 2,000만원을 전액 기부했지요. 영예로운 제복상은 소방청이 소방업무에 대한 열정과 고귀한 희생정신으로 감동을 주고 동료에게 모범이 되는 소방관에게 주는 최고 영예로운 상입니다. 그는 한 부모 가정의 아동을 위해 13년간 후원을 한 사실이 알려져 키다리 소방관으로도 불려왔지요. 또 소방역사유물 및 소품을 소방역사 박물관에 기증하는 등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왔습니다.

경기소방이 2024년 전국 소방기술경연대회에서 종합우승의 영예를 안았지요.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니 열정과 정성어린 마음이 소방기술경연에서도 빛을 발한 것입니다. 이들이 보여준 각종 소방기술은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 활용되겠지요. 경기도민들도 소방서비스를 크게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 소방재난본부가 도민 4,77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4.7%경기소방관 서비스를 신뢰한다.’고 응답했지요. 화재현장으로 달려가 죽음을 무릅쓰고 불을 끄고 사람을 구하는 소방관이 신뢰를 넘어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선거 때는 머리 조아리고 말로는 국민을 위해 나랏일 한다는 그 어느 누구도 국민을 위해 목숨 거는 걸 보지 못했지요.

 

이 세상 모든 소방관에게 아낌없는 존경과 감사의 박수를 보내며 부디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