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像 劉三姐
홍 승 표
산자락 어둠에 잠긴 고즈넉한 湖畔위로
고혹한 초승달하나 살포시 웃고 있다
빛인 듯 숨죽이는 어둠 알몸으로 안긴다.
어둠이 어둠으로 빛을 빚는 時空으로
빛이 빛을 더하여 어둠을 빚어낸다.
천상의 꿈 한 자락이 산자락에 걸린다.
빛나는 춤사위 때로 낮게 엎드리고
때로 솟구쳐 올라 소리 없이 스러진다.
어둠이 어둠속에서 홀로 불을 밝힌다.
빛이 여럿 아니고 어둠은 혼자가 아니다
어둠은 빛이 되고 빛이 어둠이 된다.
흐려진 눈을 비비며 은물결만 바라본다.
돌아서는 뒷전으로 산 빛 물빛이 그윽하다.
꿈인 듯 생시인 듯 가슴 졸인 인상 유삼저
어느새 그리움 되어 애간장을 녹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