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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에서

홍승표 2010. 4. 12. 14:16

 임진강에서

풋별 쓸어 눈을 씻고 강기슭을 더듬으면

멈춰진 공간으로 바람이 지나간다.

빙긋이 얼굴 붉힌 적벽 문득 숨을 멈춘다.

 

세월이 가는 걸까 마음이 변하는 걸까

흐르는 물소리에 삶의 斤兩을 가늠한다.

바람이 숨을 고르고 다시 길을 떠난다.

 

물위엔 길이 없다 차라리 눈을 감는다.

허물 벗는 오늘 앞에 이 다시 흐른다.

시간을 쪼는 부리마다 꽃이 핀다. 새가 운다.

 

넉넉한 둘레마다 하늘을 찌르는 瑞氣

낮에도 별이 내리는 물빛 환한 누리 가득

영원히 스러지지 않는 길이 있다 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