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에서
토끼 재를 오르는 바람 가쁜 숨을 몰아쉰다
산허리 휘감는 안개 발걸음을 재촉하고
신명난 계곡의 물소리 흐른 땀을 씻는다.
시루 峰 길목마다 초록물결 넘실대고
넉넉한 둘레둘레 새筍 돋는 풀꽃바다
充血된 꽃망울들이 앞 다투어 피고 있다.
형제봉으로 달려가는 새 소리 바람 소리
한 그루 나무로 서서 華城자락을 바라본다.
찌들은 삶의 더께를 씻고 숲이 된다 山이된다
돌아서는 아쉬운 발길 산자락이 붙잡는다.
追伸으로 던져보는 해말간 웃음소리
빛 부신 메아리로 살아 누리 가득 쏟아진다.
(4월9일 광교산을 찾은 명수형, 덕한이형, 건식이 형, 길우등 못생긴 일당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