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베스트 공무원 G Life 인터뷰 기사

홍승표 2011. 12. 29. 17:25

홍승표자치행정국장 해마다 ‘베스트공무원’ 뽑히는 최고인기상사

홍승표(56) 자치행정국장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경기도청 6급 이하 공무원들이 뽑는‘함께근무하고 싶은존경하는 베스트간부공무원’으로 연속3번 뽑힌바 있는‘인기상관’이다. 남들은 한번도 뽑히기 힘든 존경받는공무원으로 이번에 네번째 뽑힌 것이다.


다른 수상자들도 마찬가지지만, 그 역시 소통을 중시하고, 소통이 되면 만사형통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직원 인사 때 실∙국장 뿐 아니라 노조의견도 물어본다고한다. 자신이 직원들을 다 모르니까 물어보는게 맞다는 것이다. 실제로 결혼을 앞둔 사람, 치료 때문에 지방근무가 어려운 사람 등 노조측 이야기를 듣고 인사를 취소한 경우도있다.

 


그는 자치행정국장 前 파주시 부시장으로 2년 일했다. 시장이 한나라당 류화선시장에서 민주당 이인재 시장으로 바뀌었으니 부시장도 바뀌는 게 보통인데, 그는1년을 더있었다. 새 시장이 남아서 도와달라고 한 것인데, 이인재시장은 그가 문화정책과장일 때 문화관광국장으로 모시던분이기도하다.


홍국장은 1975년 2월 광주군 면사무소에서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아버지께서 잘하면 면장까지는 할 수 있다고 격려해 주셨다고한다. 그후 광주군 내무과에서 일했는데, 형님도 한 사무실에 같이 계셨다. 형제가 같은 곳에서 일하는 게 어색해 1982년 도청 전입시험을 봐서 도청으로 옮겼다.  그리고 첫 임지가 도청직속인 과천지구 지원사업소였다. 2007년 그는 25년만에 과천에 부시장으로 다시 가 ‘금의환향’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직원들의 복리에 관심이많다. 그가 총무과장시절 도청직원 건강검진비는 1인당  4만원이었다. 키재고, 혈압 체크하고, 시력검사 하면 끝이었다. 도지사에게 건의해 15만원으로 올렸다. 도청 직원 8000명 건강검진비로 12억원을 추경에 반영했는데, 암 걸린 사람을 조기에 찾아 치료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한다. 또 건강관리실을 신설하고 의사와 간호사를 상주시켰다. 1년에 1만3000명이 이곳을 찾는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체력단련실도그 때 만들었다.

“이건‘퍼주기’가 아니에요. 12억원 들여 전 직원건강검진해 주는 건 남는 장사지요. 2012년에는 건강검진비를 20만원으로 올려 암 검사와 내시경 검사까지 싹 다 할 작정입니다.”


그는 예전에 직원들이 책 좀 읽으라고 독서감상문 대회를 열었다. 400명이 감상문을 제출했으니 적어도 800명은 책을 읽었을 것으로짐작한다.  또 2005년부터 3년간 도청 직원들을 10~20명씩 묶어 유럽 등으로 배낭여행을 보냈다. 갔다온 후 보고서를 내게 했는데, 보고서보다는 직접가서 보는 것이 업무에 큰 도움이된다고 말한다. 2011년 도청에 다시 와보니 이런 게 전부없어졌는데, 2012년에 부활시킬 생각이다. 1인당 150만원, 100명 배낭여행 지원예산으로1억5000만원을 마련 할 계획이다.

 


경기도청에는 직원 동호회가 30개 있다. 자생적으로 활동하다 2005년부터 동호회마다 도청에서 한해 100만
원쯤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것 역시 그가 총무과장시절 만든 제도다. 모두 도청 직원들의 활력을 북돋우기 위한 조치라고 말한다.


그는 2010년 10월 공무원으로서는 커다란 영예인 다산대상 청렴봉사부문 대상을수상했다. 다산대상은 다산문화제 위원회와 중앙일보가 주관해 남양주시 능내리에서 태어난 다산정약용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청렴봉사∙문화예술∙실용과학∙사회복지 분야 등 4개 분야로 나누어 시상한다.


“그런 상이 있는줄도 몰랐지요. 중앙일보 기자가 상금이 1000만원이라며 지원해보라고 해서 무모하게 도전했는데, 덜컥 된 겁니다. 상금1000만원 중에서 600만원은 아내에게 주고, 400만원으로 책 2000권을 찍어서 파주시청 전 직원에게 돌렸어요. 술 사고 밥 사면 남는 게 없을 것 같아서요.”


공무원생활을 같이 했던 형님은 2009년 광주시 총무국장으로 명예퇴직했고, 동생 정표씨는 지금 경인일보 편집국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어린시절 6남매가 식탁에서 함께 밥을 먹었는데, 형님이 항상 먼저 숟가락을 놓았다고 한다.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밥상에서 배운 것이다. 그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똑똑한데,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부족하고, 손해보는 일은 안하려 든다며 아쉬워했다.

 

존경공무원_4.jpg

2012년 자치행정국의 가장 큰 일은 재정 확보로 세수증대가큰숙제다. 2012년세수추계가7조1333억원. 이수치는 4% 성장률을 기준으로 한 것인데, 최근 정부는3.7%로 낮췄고, 민간에서는 3.5%까지 내려잡고있다.     7조원을 걷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다. 도세(道稅)의 70%가 취득세, 등록세인데 부동산거래가 급격히 준 탓이다. “그래서 징수과를 만들 생각입니다. 2011년에 체납세팀이 300억원을 징수했는데, 현재 3000만원 이상 고액체납자가 3600명쯤 됩니다. 이 사람들만 집중적으로 관리해도 세수가 늘지 않겠어요?”


1988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에 당선 돼 문단에도 등단했다. 시집 1권과 수필집 3권을 펴냈다. 주말도 절반은 출근하고 쉬는 날에는 산에 가거나 축구를한다. 파주부시장 시절 감악산에만 15번 올라갔다.
“산이 웅장해도 산속에 들어가면 산을 볼 수 없잖아요.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알려면 가끔 뒤돌아봐야 합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에겐 조급증을 내지말고, 여유있게일할 것을 당부하고 싶습니다.”
GLife│이기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