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방송을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사람이 있습니다. 스타 발굴 프로그램에 출연한 폴 포츠(Paul Potts)라는 사람이지요. 경연에 나선 그를 보고 심사위원과 관객들 모두 처음엔 어이없다는 표정이었습니다. 휴대전화 외판원이라고 소개한 그는 낡은 양복에 불룩하게 나온 배, 평범한 수준에도 못 미치는 외모, 부러진 앞니에 고르지 못한 치아, 어눌한 말투까지 모두가 도대체 뭘 할 수 있을지 의아해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지요.
그런데 그가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부르기 시작한 순간 모든 사람들이 놀라기 시작했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막힘없이 치고 올라가는 고음까지 도저히 상상조차 못했던 발군의 노래솜씨를 보여주었기 때문이었지요. 그의 노래가 끝났을 때 모든 사람들이 일어나 환호하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휴대전화 외판원이던 그가 일약 스타 반열에 오르는 순간이었지요. 심사위원들은 대단한 보석을 발견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존경해 온 그는 못생긴 외모 때문에 주변사람들로부터 왕따를 당했다고 합니다. 수년 전에는 종양수술을 받은 데다 교통사고를 당해 오랫동안 병원신세를 졌다고 하지요. 이 때문에 늘어난 빚을 갑기 위해 낮에는 휴대전화 외판원으로 일하고 밤에는 노래연습을 해왔다고 합니다. 그는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으면서도 “나는 고생만하다가 끝날 사람이 아니다.”라는 신념을 잃지 않았다고 하지요. 천신만고 끝에 파바로티 앞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그는 파바로티의 칭찬을 듣고는 크게 용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같은 프로그램에 나왔던 수잔 보일(Susan Boyle)이라는 여성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마흔 일곱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턱이 두 개나 되는 뚱보 아줌마였지요. 수잔 보일이 출연했을 때도 심사위원들은 저 뚱보 아줌마가 뭘 할 수 있을까하는 표정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수잔 보일도 뛰어난 노래 실력을 선보여 여자 폴 포츠라는 별명을 얻으며 한 순간에 스타덤에 올랐지요. 시골 아줌마에서 스타 반열에 오른 수잔 보일의 일생은 영화로도 제작된다고 합니다. 폴 포츠와 수잔 보일의 공통점은 자신의 외모를 비관하지 않고 치열한 삶을 살아왔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아로 온갖 궂은일을 하며 어렵게 살아온 청년최성봉도 우리를 놀라게 했습니다. Korea's Got Talent 2011 Final에 출연한 그가 보여준 노래 실력은 경이로웠지요. 그는 부모도 모른 채 고아원에 버려진 후 구타를 견디다 못해 5살 때 탈출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화장실 같은 곳에서 잠을 자고 막 노동을 하면서도 꿈을 버리지 않고 노래를 불러온 그의 감동 스토리가 가슴을 먹먹하게 했습니다. 꿈과 희망은 머리에 있는 게 아니라 가슴에 담겨 있다는 걸 일깨워 주었기 때문이지요. 막노동을 하며 별다른 가르침 없이 혼자서 갈고 닦은 노래 실력은 출중했습니다. 심사위원은 물론 많은 청중들이 눈물을 흘리며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