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를 맞으며…
휘영청 떠오른 달님이 山을 내려와 황금물결이 출렁이는 들을 지나 大門을 활짝 열고 들어옵니다. 달님은 한가위를 알리는 전령인 듯합니다. 한가위는 기나긴 여름날에 찌들었던 삶의 더께를 한꺼번에 씻어주고 우리들의 가슴을 푸근하게 해주는 명절 중에 명절이지요. 달님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얼굴이기도 합니다. 달님을 바라보노라면 아버지, 어머니의 얼굴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나 마음속에 살아 숨 쉬는 고향의 山과 들이 되기도 하지요. 이런 이유로 우리는 달님에게 우리가 이루지 못한 벅찬 꿈이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빌어보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