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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녘에 서서*^*

홍승표 2012. 10. 19. 15:56

가을 들녘에 서서

 

소슬 한 자락이 마른 잎 갈증을 삭혀

하늘은 저리도 아린 빈 가슴을 허무는데

갈대꽃 이우는 춤사위 저문 들을 나선다

 

무심히 따라가면 황톳길도 제빛이 돌고

어스름 그 너머로 샛별 또한 총총한 찰나

시린 눈 웅크린 산그늘 피가 돈다 이 뛴다

 

철새 떼 깃털자락 돌아눕는 그 자리에

푸드득 날새 울음 눈물 글썽 흐린 세상

짜릿한 삶의 한 처마 끝 새가 든다 달이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