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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김병만을 말한다.*^*

홍승표 2012. 11. 19. 17:20

 

지난날 많은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수사반장이 다시 부활된다고 합니다. 수사반장은 두 말할 것도 없이 배우 최불암을 일약 스타반열에 올려놓은 드라마였지요. 얼마 전 하늘나라로 떠난 조경환이나 김상순도 이 드라마를 통해 세상에 이름을 널리 알렸습니다. 그런데 다시 방송될 드라마 수사반장에 개그맨 김병만이 출연한다고 해 벌써부터 세간의 화제로 떠오르고 있더군요. 내년 상반기 방송을 목표로 제작중인 이 드라마에 개그맨 김병만이 캐스팅되었다는 겁니다. 후속 수사반장은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범죄 예방과 사건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사들의 활약상을 그려낼 거라지요. 그러나 엽기적인 범죄에 초점을 맞춘 기존 수사 드라마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휴먼 드라마이자 사회드라마를 만들 것이라고 합니다.

 


 

수사반장은 국내외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류 스타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고 수사반장과 함께 드라마를 이끌 중견 수사관 마용희 형사 을 김병만이 맡는다고 합니다. 마용희 역은 드라마 기획 단계부터 김병만을 모델로 염두에 두었다지요, 160cm도 채 안 되는 작은 체구로 거구의 괴한을 제압하는 등의 연기로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라고 합니다. 과거 수사반장은 모방범죄를 조장한다는 부정적인 여론도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후속 수사반장은 우리 사회의 범죄와 예상되는 미래의 범죄에 대해 예방과 경계의 차원에서 사회적 현상과 범죄의 가능성에 접근하는 노력이 시도될 것이라지요. 새로 부활되는 드라마 수사반장에 기대를 갖게 되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김 병만 에겐 달인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함께 붙어 다닙니다.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달인이라는 시리즈로 대단한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지요. 김병만은 달인 시리즈에서 온 몸을 던져 극한의 고통을 참아내면서 웃음을 선사하는 몸 개그의 달인으로 떠올랐습니다, 때로 상상을 초월하는 몸 개그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었지요. 그래도 그는 자만하지 않고 한결같은 모습으로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그런 그도 눈물겨운 사연이 있더군요. 유명해지고 돈을 많이 벌면 아버지께 건물을 지어드리겠다고 했는데 땅을 산 직후 아버지가 대장암 판정을 받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때 치매를 앓고 계셨는데 아버지를 찾아가도 그를 알아보지 못하셨다지요.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아버지 생각이 난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병 치료와 좋지 않은 가정환경 때문에 계속해서 일을 해야만 해 아버지를 자주 찾아뵙지 못했고 불효자라는 말도 들었다지요.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내려는 그의 눈물겨운 노력이 성공의 원천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난 2007달인을 만나다로 시작한 달인 시리즈는 16년 동안 단 한 번도 변을 보지 않으신 무변 김병만 선생님, 16년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무술을 연마해 오신 무술의 달인 흰 띠 김병만 선생님, 16년 동안 단 한 번도 여자를 만난 적이 없고 여자 보기를 평생 돌같이 생각하시는 부킹 김병만 선생님, 세상의 황폐함에 분노를 느끼고 16년째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묵언수행을 해 오신 음 소거 김병만 선생님, 16년 동안 단 한 번도 화를 낸 적이 없는 참을 의 달인 뚜껑 김병만 선생님, 16년 동안 手刀를 연마하여 세계 최고의 격파 왕이 되신 격파의 달인 골병 김병만 선생님 등 배꼽 빠지는 기상천외한 슬랩스틱 코미디로 개그콘서트의 일등공신이 되었습니다.

 


달인을 넘어 장인 이상의 묘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웃음 주고 행복 주었던 그는 지난해 돌연 S방송으로 옮겨 정글의 법칙이라는 프로의 촌장으로 활약하게 됩니다. 이 프로를 통해 그는 달인 이상의 활약으로 큰 박수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연말 K방송의 코미디대상 시상식에서 아무런 상을 받지 못해 팬들의 아쉬움을 샀지요. 많은 사람들이 그가 대상을 수상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일 겁니다. 아마도 S방송으로 옮긴 탓에 미운털이 박혀 수상대상에서 제외되었을 거라는 짐작이 갑니다. 그런데도 그는 전혀 내색하지 않고 웃으며 동료 수상자들에게 박수를 보냈지요. 참는데도 달인의 경지를 보여준 그에게 많은 격려의 메시지가 쏟아졌다고 합니다. 인생을 달관한 사람처럼 아쉬움을 접고 수상자들에게 따뜻한 웃음으로 박수를 보내준 그는 역시 달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정글의 법칙을 통해 그의 진면목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살아온 인생의 축소판 같고 그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정글의 법칙을 통해 다가오는 그의 진실함과 성실함이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지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개그맨의 길을 포기 하지 않고 지금까지 달려온 끈기와 노력이 그를 달인으로 만들었을 것입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또 다른 자기만의 영역으로 세상 사람들의 박수를 받게 된 것이지요.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라는 책도 출간했습니다. 토끼를 이긴 거북이 같은 그의 인생을 담은 책이지요. 어떤 역할을 맡겨도 최선을 다하고 온몸으로 열정을 불태우며 그만의 스타일로 맛을 내는 달인 김병만, 모든 일에 사력을 다하는 그에게 좋은 일만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