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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쓸고 나서*^*

홍승표 2013. 2. 6. 16:43

 

눈을 쓸고 나서

 

간밤에 내린 눈을 눈 비비며 쓸고 나니

뒤를 돌아보기도 에 다시 눈이 내린다.

쓸지도 덮지도 못하고 먼 하늘만 바라본다.

 

세상을 덮는 것은 눈이 아니고 마음인가

다시 또 허물 벗는 아득한 그리움들

눈 덮인 曠野 曠野에 무지개로 걸린다.

 

뜬금없는 질문 하나가 꼬리를 물고 일어선다.

아픔보다 더 아픈 빛을 넘어

빛에 닿는 단 하나의 빛*

마음은 눈발을 헤치며 저 스스로 길을 간다.

 

* 김현승의 [검은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