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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를 빛낸 Unsung Heroes 37인

홍승표 2013. 6. 28. 17:47

영광스럽게도 경기도를 빛낸 Unsung Heroes 37인 공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37인의 이야기를 담은<사명 그리고 아름다운 열정>출판 기념식도 열렸지요. 저는 헌신봉사부문 Unsung Heroes로 선정되었습니다. 아마도 30년 동안 도청에서 일해 온 이무기(?)이고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해온 점이 인정을 받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책자에 소개된 저에 대한 글입니다.

 

 

함께 근무하고 싶은 존경하는 베스트 간부공무원

 

4회 연속 인기 상관 선정비결은 합리적인 사고와 리더십, 소통

 

경기도 용인시 홍승표 부시장

홍승표용인시 부시장은 2011년까지 경기도청 6급 이하 공무원들이 뽑는 ‘함께 근무하고 싶은 존경하는 베스트간부공무원’으로 4회 연속 뽑힌 인기상관이다. 비결은 소통. 직원 인사 때는 실·국장 뿐 아니라 노조의견도 경청한다. 직원들의 상황을 다 모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결혼을 앞둔 사람, 치료 때문에 지방근무가 어려운 사람 등에 관한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인사를 취소한 경우도 있다. 사전 협의와 소통을 통해 실국장이나 노조의 의견을 거의 100% 반영한 인사안을 마련한 경우이다. 이런 합리적인 사고와 리더 십이 동료 간의 화합을 이끌고 있다.

 

1975년 2월 광주군 실촌면사무소에서 9급 공무원 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올해 37년을 넘었다. 1982 년 도청으로 전입해 30년간 일해 온 경기도청의 산 증인이다. 관선시절엔 비서실에서 故 임사빈 지사부터 임경호 지사에 이르기까지 다섯 분의 지사를 모셨고, 민선시대에도 임창렬 지사를 모신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 후 홍보팀장, 서울사무소장을 거쳐 가 정 복지, 관광, 문화정책, 총무, 자치행정과장, 과천· 파주 부시장을 거치면서 직원들의 복리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총무과장시절에는 간단한 건강검진만 할 수 있는 4만 원 하던 도청직원 건강 검진비를 15만 원으로 인상해 암 검진도 받도록 했다. 의사와 간호사가 상주하는 건 강관리실도 신설해 1년에 1만3,000명이 찾는 진료실 이 되도록 했다. 체력단련실도 만드는 등 직원들의 건강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2005년부터는 도청 직원들에게 10~20명씩 묶어 유럽 배낭여행을 보내기 시작했다. 경기도청에는 자생적으로 활동하는 직원 동호회가 30개가 있는데 활동비를 지원한다. 이 또한 그가 총무과장 시절 만든 제도다.

 

그의 아이디어로 이루어진 전 직원 족구대회 는 전설처럼 전해진다. 2005년 노조와 함께 개최한 전 직원 족구대회는 2개월간에 걸쳐 이루어졌고 본청 우승팀과 북부청 우승팀이 겨루는 대망의 왕중왕전도 열려 도청 전체가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도청직원 들은 지금도 족구대회가 모처럼 동료 선후배간의 화합은 물론 삶의 활력소가 되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잠시 중단되었던 족구대회는 그가 자치행정국장으로 일하던 2011년 다시 부활되어 이어지고 있다.

 

신춘문예 당선을 통해 등단한 그는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고 한권의 시집과 세권의 수필집을 펴내는 등 문인으로도 명성이 높다. 경기도청 공무원문학회회장으로 활동한 그는 직원들에게 독서를 권장하기 위해 독서감상문 대회도 열었다. 400명이 감상문을 제출했을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이런 그가 2007년 과천부시장으로 영전하자 이례적으로 경기도청 공무원 노동조합에서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진정성을 갖고 직원들의 후생복지와 공정한 인사를 해준 그에 대한 도청직원들의 감사의 표시였다.

 

 

열정이 낳은 공무수행 업적

그는 직원들의 복리뿐만 아니라 공직을 수행하면서 많은 업적들을 남겼다. 경기방송국 설립과 경인교대 경기캠퍼스 설립을 지원하였다. 2005 경기방문의 해 사업을 추진하고 한류월드 조성추진은 물론 경기도 실학박물관과 백남준 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도립 국악의 전당 건립, 남한산성 종합정비계획을 추진하는 등 지역문화 활성화에 기여하였다. 또한 경기도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재단법인 설립을 추진하였으며, 과천시를 전국 최초로 기후변화 대응시범도시로 육성하고 2007평생학습도시로 지정받도록 했다. 특히 2,400만 수도권 시민의 생명수인 팔당상수원 물 관리는 물론 팔당수계와 한센 촌 규제완화를 추진하여 하이닉스 공장 증설과 한센촌 산업단지 조성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민복지 증진에 기여하였다.

 

파주부시장으로 일하면서 ‘2009 참 살기 좋은 마을 평가’와 ‘2010 예산 조기 집행 분야 대통령 기관표창’, ‘희망근로사업평가와 재정분석 평가 전국 우수기관’, ‘무한 돌봄 사업 평가 경기도 최우수기관표창’ 등 각종 시책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데 기여하였다. 특히 전국 독서감상문 대회를 통해 책 읽는 분위기를 확산 시켰고, 공무원과 기업, 공동모금회가 참여하는 1% 희망나누기 운동을 펼쳐 KBS휴먼대상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공무원으로는 최고의 영예인 ‘다산대상 청렴봉사부분 대상’을 받았다.

 

도청 자치행정국장 때에는 ‘민원전철365’, ‘찾아가는 도민안방 운영’ 등을 통해 도민들의 민원 해결과 일자리 창출로 지방자치경영대전 대통령 기관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노동조합과 함께 찾아가는 인사고충상담제 운영을 통해 직원들의 인사 불만과 고충을 해소함으로써 직원화합과 조직 활성화에 기여하였다.

 

 

노사문화 선도에도 앞장 서

2011년도에 경기도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2011 공무원 노사문화 우수행정기관 인증 및 노사문화대상기관 선정평가에서 광역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노사문화 우수행정기관 대상을 받았다.

이는 전국 최초로 공공기관 노사정 대타협을 이뤄낸 바 있고 노사 상생포럼 운영, 노사정 공동선언문 채택 등 선진 노사문화 정착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공로다. 또 도청 공무원노조는 노사 찾아가는 인사상담제도, 노사 청렴협약 체결, 봉급 끝전 나눔을 통한 위기가정 무한 돌봄 사업 등을 실시하는 등 도청 노조 모두 모범적인 노사문화를 선도해왔다는 평가 결과다. 2011년 7월부터 지방공무원을 대표해 정부의 공무원직종개편 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공사 간 청렴하고 창의적인 자세로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고 1989년부터 소년소녀가장 돕기에 동참하고 있으며 지금도 무한 돌봄 등에 동참해 매년 300만 원 이상을 기부하는 등 어려운 이웃돕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행정이야말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며 명분을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가 생각하는 공무원의 명분은 주변 환경이 바뀌고 변해가도 국민의 머슴으로서 묵묵히 일하는 것이다. 그의 소망은 남은 공직생활 동안에도 자신이 최고가 되기보다는 최고의 후배 공직자가 많이 생겨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고 도와주는 것이다.

 

 

<수행비서 임강수>

 

누구나 직장에서 새로운 상사가 부임하면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과연 어떤 분일까 하고 생각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처음 홍승표 부시장님과 함께 근무하게 되었을 때 부시장님은 어떻게 화를 내실지 궁금했다. 따끔하게 지적을 해주시는 분일까? 버럭 화를 내시는 분일까? 부시장님은 항상 사무실 문을 열어놓으셨는데, 시간이 지나도 도무지 화를 내지 않으셨다. 몇 개월이 지나도록 결재 중이나 행사 때 잘못된 것들이 있는 데도 화를 내지 않으셨다. 그래서 여유 있고 마음이 참 넓으신 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부시장님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그날 항상 사무실 문을 열어놓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셨다. 누구든 언제나 찾아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부정한 청탁을 하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 함부로 행동할 수 없게 하기 위해서라고 하셨다. 또 직원들이 보고 있으니 본인이 낮잠을 자는 등 농땡이를 치지 못하고 잘못한 직원도 큰소리로 야단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성질나는 대로 목소리를 높여 호통을 치면 그 직원은 망신을 당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반발심을 유발하지만, 목소리를 낮춰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주면 혼날 줄 알았던 그 직원은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날 부시장님은 맘이 그냥 너그러운 분이 아니라 사려 깊으시고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으며 노력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화가 나도 그것을 그대로 표출하지 않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다독이고,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음에도 일부러 불편한 길을 택해 본인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훌륭한 분과 함께 근무하는 영광을 누리고 있는 것이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