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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일보 기사^*^급속한 변화 대응 못 해…

홍승표 2013. 7. 11. 10:40

급속한 변화 대응 못 해… 모두 정신 차려야
홍승표 용인 부시장 직원들에 쓴소리
2013년 07월 11일 (목)  4면 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홍승표 용인시 부시장이 ‘욕먹을 각오를 하고’ 직원들에게 쓴소리를 쏟아냈다.

홍 부시장은 지난 8일 ‘욕먹을 각오를 하고…’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내부 게시판 소통창구인 ‘울화통’이라는 코너에 올렸다.

홍 부시장은 “먼저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저의 부덕함을 이해해 주시고 도와주신 시청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며 “그러나 한편으로 아쉽고 안타까운 일도 있어 결례를 무릅쓰고 한말씀 드리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3일 용인도시공사 정상화 방안을 설명하기 위해 안전행정부 공기업과를 방문한 사실을 떠올리며 “말이 설명이지 꾸지람을 듣는 자리였다”며 “공기업과장과 담당사무관의 지적이 하나도 틀린 것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급속한 변화에 우리 (용인시)공직자들이 제대로 대응을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일은 저를 포함한 시청가족 모두에게 부끄러운 일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겨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방도 개설사업과 관련한 토지 보상 문제를 예로 들며 “기회 있을 때마다 예산 타령만 하지 말고 능동적으로 일하라는 말을 해 왔지만 아직도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적어도 팀장급 이상 공무원은 징계받을 일만 아니라면 사후 정리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당연히 주민들을 위해 일을 처리하는 게 도리”라며 “그게 바로 중간관리자들이 가져야 할 정무적인 사고”라고 공무원들의 무사안일을 질타했다.

특히 홍 부시장은 “법과 규정만 따져 일하는 것은 중학생도 할 수 있다”며 “일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사람은 공직에서 떠나야 된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용인시가 현재의 어려움에 빠지게 된 것은 최소한 팀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많은 책임이 있다”며 “이제부터라도 환골탈태하겠다는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이를 악물고 일해야만 한다”고 독려했다.

특히 열심히 일하는 직원을 격려하기보다는 모함하는 직장 분위기와 동료 공직자의 죽음을 나몰라라 하는 동료의식의 부재를 한탄했다.

홍 부시장은 마지막으로 “공무원이 변하지 않으면 직제와 인력이 늘어난들 정말 시민을 위한 행정이 펼쳐질지는 의문”이라며 “이제 모두 정신차릴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