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장단 콩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콩 중에서 가장 좋은 콩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비무장지대(DMZ) 인근의 청정 지역인 ‘장단’일대에서 재배되는 장단 콩은 임진강 쌀, 개성인삼과 함께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진상품으로도 명성이 자자하지요. 최근에는 장단 콩을 이용한 초콜릿이 파주의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장단콩 초콜릿은 공지예라는 분이 2009년 ‘장단콩 초콜릿’ 개발과 함께 창업한 ‘DMZ 파주 드림 푸드’에서 출발했지요. 공 씨는 2004년부터 임진각에서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면서 파주를 알릴 수 있는 관광 상품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합니다. 2007년 암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를 마친 2008년 호주로 배낭여행에 나섰다가 콩이 들어간 초콜릿을 만났다지요.
문화관광해설사를 하면서 가지고 있던 막연한 생각이 장단콩 초콜릿으로 현실화 된 것입니다. ‘DMZ 파주 드림푸드’는 설립 이듬해 3월 경기도 주관 전국 창업경진대회에서 특별상을 수상했지요, 2010년에는 세계여성발명대회 특허청장상 및 금상, 2010 소상공인수기공모전 우수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이러한 일들로 세간에 입 소문이 나면서 장단콩 초콜릿은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2011년엔 경기관광공사와 MOU를 통해 임진각에 마련한 장단콩 초콜릿 체험 장에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체험을 운영하는 등 사회적 서비스를 확대하기 시작했지요. DMZ 드림푸드는 현재 공 대표를 제외한 직원 모두가 고령자, 장애인, 다문화가정, 한 부모가정 자녀 등 100% 취약계층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인 셈이지요.
DMZ 드림 푸드의 장단콩 초콜릿은 볶은 장단 콩을 초콜릿이 감싸고 있는 상품이지요. 일반적으로 견과류가 들어간 초콜릿은 견과류 자체의 지방 함량도 많아 느끼한 반면 장단 콩 초콜릿은 초콜릿의 단맛 뒤로 콩 특유의 고소함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지난해엔 경기관광공사가 ‘DMZ 초콜릿’이라는 브랜드와 포장 디자인을 새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DMZ 초콜릿은 뛰어난 맛과 세련된 포장으로 새롭게 세상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새로 선보인 포장 디자인이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이지요. 같은 품질의 상품이라도 품격 있는 디자인으로 포장 된 상품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DMZ 초콜릿이 백화점을 넘어 항공사 기내 상품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해주고 있지요.
세상에는 관광 상품으로 불리는 많은 상품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대표할만한 기념품을 손꼽으라면 망설여지는 게 현실입니다. DMZ 철조망을 활용한 기념품이나 수원화성 미니어처, 제주의 돌하르방, 안동 하회탈, 칠보자개제품 등이 떠오르긴 하지요. 난타 같은 문화상품은 세계적인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한류에 편승한 관광 상품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어느 곳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천안 호두과자는 이제 천안의 명물에서 우리나라의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DMZ 초콜릿도 멀지 않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 상품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해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관광지를 개발하고 가꾸어 나가는 일도 중요하지만 가장 한국적인 우리만의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일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DMZ 초콜릿이 잘 팔리고 수익이 늘어나면 경기관광공사의 재정에도 도움이 됩니다. 판매 수익금의 일부가 관광공사로 배당되도록 협약을 맺었기 때문이지요. 새로운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품격 높은 디자인을 통해 삼품의 가치를 높이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 매력 있는 관광 상품은 또 다른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당기는 원동력이기 때문이지요.
우리 공사는 DMZ 초콜릿에 이어 연천군과 함께 협업사업의 일환으로 율무를 이용한 초콜릿 제품 생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관광 상품을 특성화하면 관광객이 늘어나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협업을 통해 경기관광을 활성화시켜 나갈 때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거리와 관광기념품이 어우러진 경기 관광이 더욱 매력 있는 빛을 발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