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표 경기관광공사 사장 "道 유일 적자 기관 오명 벗을 것"
“경기관광공사의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해 임진각 평화누리 종합개발 계획을 진행중이다. 경기도 산하 26개 공공기관중에 유일한 적자 기관이라는 오명을 벗고 공사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
11일 집무실에서 만난 홍승표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수익구조를 다변화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홍 사장은 이날 오전 공사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임진강 평화 누리길을 둘러보기 위해 약 2시간 동안 8㎞를 걷고 왔다고 했다.
―과거에 비해 공사 규모가 쪼그라 들었다. 재도약시킬 복안은 있나.
“경기도 산사 공공기관중 유일한 적자 기관이다. 고양 일산 한류월드 부지 66만㎡(20만평)을 가지고 있었지만 도시공사로 넘어갔다. 년간 24억~25억원의 수익이 고스란히 사라졌다. 하지만 경기도는 보전해주지 않고 있다. 매년 62억원이 필요한데 지금 지원받는 자금은 49억원 정도다. 13억원이 모자란다. 임진각 임대수입과 평화누리의 카페안녕 등에서 약 6억원의 수익을 낸다. 7억원이 매년 적자다. 공사는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다. 계속 적자가 진행된다. 수익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 지금은 거의 100%를 경기도에 의존하고 있다.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고 시·군과 협업을 늘리겠다. 화성시와 1억3천여만원 상당의 관광코스 개발과 기념품 사업을 추진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광주시와 5천만원, 여주시와 3천만원 수준의 홍보마케팅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평화누리길이 12개 코스 191㎞이다. 관광객을 많이 끌수 있도록 완주하는 사람들에게 스탬프를 찍고 추첨을 통해 상품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계획 중이다.”
―경기도가 공사를 한동안 많이 방치하다시피 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방치하고 있다. 년간 25억원의 수익을 줄여놓고 대책을 세워주지 않는다. 벌어서 쓰라고 한다. 맨 땅에 헤딩하고 있는 셈이다. 전에는 3본부가 였는데 지금은 1본부다. 문화재단 등이 조직개편을 한다고 했는데 공사는 본부가 1개뿐이라 조직개편도 할 것이 없다. 남경필 지사에게 이런 사정을 보고 드렸더니 공사 규모가 왜 그렇게 줄었냐고 놀라셨다.”
―공사 사장으로서 지금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출연금이 민간경상보조로 바뀌었다. 수익이 날 수 없는 구조인데도, 자율성을 더 침해당했다. 발을 묶어 놓고 달리기를 하라는 꼴이다. 공사는 창의적인 활동과 신사업 발굴을 통해 경기도뿐 아니라 31개 시·군의 관광자원을 마케팅해야 하는데 지금 상황으로서는 그 역할을 수행하기가 어렵다.”
―역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임진각 평화누리 종합개발 계획을 파주시와 협의 중이다. 평화누리를 총체적으로 개발한다. 임진각 평화누리 주차장에서 나오는 수익은 전부 파주시가 가져간다. 시설은 공사 것인데, 수익은 파주시가 가져가는 셈이다. 파주시가 운영하고 있는 주차장에 대해서 캠프 그리브스, 도라산 전망대, 제3땅굴을 빅딜해 임진각 평화누리에 대한 전반적 관리를 공사가 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파주시는 도라산 전망대, 캠프 그리브스, 제3땅굴 등 연계 관광 자원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 공사는 임진각 평화누리 종합개발 계획을 통해 적자 구조를 개선할 수 있게 된다. 관광객들을 위해 스카이워크 등도 설치할 계획이다. 임진각 평화누리에 대한 총체적 관리를 공사가 함으로써 관광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독립청사를 짓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도민들이 관광공사를 더 쉽게 자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기념품점 등을 운영해 수익구조를 만들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돈이 없다. 수원 영화동 땅이 팔려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동 땅을 수원시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수원시장과 부시장 모두 만났다. 수원시는 영화동 땅에 대해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시의회에 설명하고 예산을 승인받아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약 300억원 정도 된다. 영화동 부지는 수원시 소유 땅 2천280㎡(1천900평)이 한복판에 있어서 수원시도 공사도 땅을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수원시에서는 살 의향을 내비치고 있다. 큰 문제 없이 매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남 지사 초대 비서시장으로서 지금 도정에 대해 평가해달라.
“경기연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또 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한국 정치는 정권이 바뀌면 과거와 단절된다. 연정을 통해 단절을 막을 수 있게 됐다. 정치를 길게보는 측면에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비서실장으로 남 지사를 모셨을 때 굉장히 생각이 개방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흔히들 하는 말로 ‘쿨’하다. 정치연정뿐 아니라 교육연정, 경제연정 등을 한다고 했다. 기대가 크다.”
이정현기자/ljh@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