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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 전망대를 말한다.*^*

홍승표 2015. 5. 7. 09:55
도라 전망대를 말한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드나들지 못하는 지역이 있습니다. DMZ (Demilitarized Zone)로 불리는 비무장지대는 군사적 시설과 행동이 금지되고 민간인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는 곳이지요. DMZ는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 각 2㎞가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휴전 이후 60년 넘도록 사람의 발길이 끊어져 많은 동식물의 천국이 되었지요. 멧돼지와 고라니, 산양이 뛰어 놀고 계절 따라 날아드는 철새들의 행렬이 장관을 이루는 곳입니다. 묘한 긴장감 속에서도 평화의 기운이 가득한 곳이기도 하지요.


DMZ는 자연생태계의 寶庫입니다. 평화의 상징이기도 하지요. DMZ는 자유와 평화가 깃들기 위해서는 얼마나 오랫동안 참고 기다려야하는지를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곳엔 판문점과 제3땅굴이 있고 최북단 마을 대성동이 있지요. 도라산엔 북한 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도라 전망대도 있습니다. 도라 전망대는 많은 관광객이 찾는 안보관광지입니다. 지난해에도 80만 넘는 관광객이 이곳을 다녀갔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만 30만이 넘고 그중 90% 이상이 중국인들입니다.

 


중국인들이 제3땅굴과 이곳을 찾는 이유가 있다지요. DMZ일대가 6.25전쟁 때 중공군이 참전한 곳으로 나름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형제자매들이 싸웠던 흔적과 그 체취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들은 이곳을 찾는데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고 합니다. 이런 사실을 북한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부담을 가질 수도 있지요. 북한을 찾는 중국인과 달리 DMZ에서 북한을 바라보는 중국인의 시각이 다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로서는 손해 볼 게 없는 일입니다.


도라 전망대는 군사분계선 최북단에 자리 잡고 있어 개성공단과 개성시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송악산과 장단 역, 북한선전마을인 기정동과 김일성 동상도 보입니다. 우리 땅 장단지역도 한눈에 들어오지요. 그런데 시설이 오래돼 낡고 편의시설이 절대 부족한 실정입니다. 노천에 망원경이 있고 실내에 휴게공간이 없는데다 화장실과 판매점이 별개 건물이라 불편합니다. 세계유일의 DMZ전망대 수준이 말이 아니지요. 우리나라의 國格이나 위상과도 거리가 멉니다.

 


이제는 도라 전망대에서 북녘 땅만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도라 전망대의 현주소를 바라봐야 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전망대 인근에 조망권이 훨씬 좋은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 새로운 전망대를 지으면 되는 것이지요. 건축 형태도 과거의 군용 건물 형태가 아니라 인천월미도나 안양 예술 공원 전망대처럼 수준 높게 지으면 좋을 것입니다. 원형 형태의 전망 탑과 안보체험관, 편의시설 등을 갖춰서 원스톱 관광이 가능하도록 한다면 금상첨화이겠지요.


병풍처럼 둘러싼 송악산이나 개성은 물론 남쪽 지역까지 360도 방향 모두를 바라보며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할 수 있다면 상상만 해도 기막힌 일입니다. 북녘 한번 바라보고 스쳐 지나가는 그런 곳에서 넉넉한 시간을 두고 쉬어가는 공간이 될 것 입니다. 실향민들에겐 꿈같은 일이지요. 통일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것입니다. 세계인들이 찾고 싶은 관광명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파주시와 경기관광공사가 협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도라 전망대의 이전 신축사업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근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선 북한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고 심지어 임진각을 조준사격 하겠다는 경고성 발언을 일삼고 있지요. 진보와 보수 단체도 충돌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러한 상황을 즐기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들의 전략에 휘말려서는 안 됩니다. 더욱 굳건한 안보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도라 전망대가 그 답을 줄지도 모릅니다. 전망대가 새로 지어지고 더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들면 그 자체가 북한도발 야욕을 억누르는 힘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모습의 도라 전망대 재탄생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