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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홍승표 2020. 1. 7. 10:37

우리나라 최고의 篆刻匠人이자 한국전각예술원 원장인 古岩 정병례 名人으로부터 새해 인사카드를 받았습니다. 2004년 저의 첫 시집 <먼 길>의 표지 전각화 작품과 2016년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일할 때 落款을 만들어주신 분이지요.





경기관광공사에서는 매년 우수관광 자치단체를 선정해 상패를 전달했습니다. 그 상패를 고암 선생님이 제작해 주셨는데 말 그대로 끝내주는 작품으로 큰 호응을 얻었지요. 그 어느 상패보다도 품격있고 가치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대한민국 현대전각은 고암 정병례 선생을 통하지 않고는 함부로 말할 수 없을정도라고 하지요. 그런데 巨匠의 새해 메시지를 받고 몇 글자 카톡 문자 인사를 하는 저 자신이 정말 초라하게 느껴졌지요. 하여 새벽에 일어나 <겨울비> 詩 한수 지어보냈습니다.



겨울 비


어둠 떠난 새벽녘 사부작거리는 소리
부스스 눈 비비고 문 밖을 내다보니
때 아닌 빗줄기들이 창문을 두드린다.


문 열고 손 흔드니 바람이 너울댄다.
고뿔앓던 나뭇가지 두런두런 깨어나고
저 멀리 눈부신 몸짓 봄이 기웃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