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가 지쳐가고 있는 가운데, 한 아파트 단지 안에 택배기사 등을 응원하기 위한 간식 꾸러미가 등장해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있습니다. 성탄절을 앞두고 SNS에 90도로 인사하는 택배기사가 등장해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박수를 받았지요. 대구의 한 빌라에 사는 한 주민이 택배기사 분을 위해 음료수와 간식바구니를 준비했습니다. 4층인데 엘리베이터가 없어 미안한 마음에 “배송기사님 늘 수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필요한 만큼 가쳐가셔서 드세요.”라는 글과 함께 간식을 준비한 것이지요.
그런데 택배가 왔는지 확인하려고 현관CCTV를 돌려보다가 한 택배기사분이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간식을 준비한 고마운 마음에 택배기사가 닫힌 문을 향해 인사를 한 것이지요. 이를 본 영상 속 택배기사의 형이라고 밝힌 누리 꾼은 “고생하는 동생을 보면 항상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이렇게 간식을 챙겨주시는 분이 계시니 제가 다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은 “간식을 준비해준 분이나 깍듯이 고마움을 표한 택배 기사 분 모두 감동” 이라는 댓글을 남겼지요.
전북 전주 지역에서도 ‘거의 완판 됐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습니다. 글을 올린 이는 "일주일 전 택배기사님과 아파트 환경미화원분들의 간식 꾸러미를 준비했다"는 내용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한 것이지요. 사진엔 아파트 입주민이 마련한 조립식 간식 자판기의 모습에 컵라면과 과자, 사탕, 우유, 과일음료 등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간식 뒤편에는 “택배기사님들, 환경미화원 여사님들 항상 애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간식 마음껏 챙겨가세요.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도 적어 놓았지요.
그런데 택배기사들과 미화원들은 입주민이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생각하고 전혀 손조차 대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간식을 준비한 이유를 적은 문구를 내걸었고 그때서야 간식이 사라지기 시작했다는 것이지요. 이 간식은 금세 동이 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간식이 떨어지면 추가로 샌드위치 등을 만들어 포장해 내놓고 있다고 합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눔의 손길을 펼치는 이웃이 있어 행복하다", "나도 동참하고 싶다", "이게 바로 한국의 정이다" 등의 칭찬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오래도록 이어지는 코로나19 여파로 이래저래 허전함이 가득한 연말입니다. 올해에는 허름한 선술집에서 눈물 젖은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이 예년보다 훨씬 많을 듯합니다. 그러나 지금보다 어려울 때가 많았습니다. 또한, 우리는 그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왔지요. 그동안 많은 것을 누려왔는데 ‘코로나 19’로 형편이 좀 어려워졌다고 호들갑 떨 필요는 없는 일입니다. ‘추운 겨울을 견뎌낸 매화가 맑은 향기를 낸다.’는 말이 있듯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지리니!’ 힘든 시간을 이겨내면 그 성취가 더욱 값질 것입니다. IMF 환란 때보다 힘들다는 이 시기를 잘 견디는 우리, 서로 따뜻한 위로와 존경의 박수를 나누어야지요. 자존심이나 품격은 그 무엇으로도 살 수 없습니다. 택배기사나 아파트 환경미화원들을 돕는 손길이야말로 가치 있는 일이지요. 그래서 살만한 세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웃을 배려하고 나누며 산다는 것은 그 뜻이 크고 작고는 문제가 아니지요. 이웃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歲暮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