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숲은 아름답습니다. 검푸른 숲에 들면 세상은 이미 평안이고 행복이지요. 숲속에 몸을 누이면 찌든 삶의 피로가 말끔히 씻겨 내리는 듯합니다. 새소리 바람 소리가 해맑고 침묵보다 아늑한 산은 언제 들어도 늘 새로운 모습으로 맞이해주는 넉넉함이 있지요.숲속에 드는 일은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그곳에선 잊었던 자연의 모습과 자연의 소리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저마다 다른 풀과 나무와 돌이 어우러진 숲은 그 자체로 빼어남의 극치요 절경입니다.잎과 잎들이, 가지와 가지들이, 나무와 나무들이 몸을 부딪치는 소리, 이름 모를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 계곡의 물소리 그 저마다의 소리가 하나로 어우러지면 이미 숲은 거대한 선율이요, 오묘한 합창이지요일찍이 고산(孤山) 선생께서 남긴 글에「잔 들고 혼자 앉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