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796

한 후배공무원의 명퇴^^

4월 첫날, 이른 시간에 파주시청에서 함께 일했던 이주현 국장으로부터 카 톡 메시지가 날아들었습니다. ‘공직을 마무리하면서 부시장님을 생각하면 이 글이 생각납니다. 인생이란 한판의 포커 게임과 같은데 좋은 패만 골라 가질 수는 없습니다. 일단 패를 받았으면 그 패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게임을 끌어가는 게 인생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러한 삶의 태도에서 각자의 답을 현명하게 찾아 가는 것일 뿐입니다. 각별하신 사랑 많이 고마웠습니다.’ 만우절이라 거짓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삶의 변곡점이 되는 거취를 표명한 것이라서 곧바로 전화를 했습니다. “이 국장! 아직 명예퇴직 할 때가 안됐잖아?” “네! 내년 6월말인데 3월 31일 날 사표를 던졌습니다.” “무슨 일 있어?” “아닙니다. 핵심사업 예산이 전액..

카테고리 없음 2023.04.11

새 봄날, 새 옷을 입으며^^

새 봄날, 새 옷을 입으며 “사장님! 홍비서도 사이즈를 재주세요.” “지사님! 저는 괜찮습니다.” “아니야! 연말선물로 내가 양복(洋服)한 벌 선물해주는 거야! 수행비서는 말이야 지사얼굴이고 지사를 돋보이게 하는 사람이야!” 임사빈 지사 수행비서로 일하던 어느 해 연말입니다. 지사께서 정장 한 벌을 맞추신다고 수원 중동 네거리 조흥은행 맞은편에 있는 미조사 양복점 엘 들어갔지요. 양복치수를 잰 지사께서 저에게도 사이즈를 재라고 했습니다. 괜찮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사장이 재빠르게 제 윗저고리를 벗기곤 치수를 재기 시작했지요. 아마도 제가 박봉에 양복을 맞춰 입는 게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신 건지도 모릅니다. 원님 덕에 나팔 분다고 얼떨결에 맞춤양복을 입게 됐는데 옷이 편하고 맵시가 빼어나 오랫동안 즐..

카테고리 없음 2023.04.03

김밥 한 줄, 컵 라면으로 끼니를...

“야! 너는 매일 점심시간에 어디로 사라졌다가 오는 거냐? 뭐 다른 짓하는 건 아니지?” “무슨... 우리 집이 바로 옆이니 집에 가서 점심 먹고 오는 거지.” “그래? 내일은 나하고 학교에서 같이 먹자.” 너른 고을(廣州)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저는 한 번도 도시락을 싸간 날이 없었습니다. 쪽문으로 담장을 지나면 바로 중, 고등학교였으니 점심을 집에서 해결했지요. 6남매나 되는 자식들 도시락을 싸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고 그럴만한 여력도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집으로 들어가 있는 것 대충 꺼내먹고 먹을 게 마땅치 않으면 대충 쉬다가 학교로 돌아오곤 했지요. 가끔 친구들이 함께 먹자고 하면 못이기는 척 나눠먹었는데 다양한 반찬을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결혼 후, 아들의 학생시절, 도시락은 아..

카테고리 없음 2023.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