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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도 잘 붙이면 신바람^^

“소주병 과장! 양잠(養蠶)분야에는 별 지장이 없지요?” “네! 별 이상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소주병이 아니고 소병주입니다.” 경기도청에서 임사빈 지사수행비서로 일할 때입니다. 오랜 가뭄에 따른 대책을 보고받던 지사가 과장이름을 잘못 불러 폭소가 터졌지요. “소병주나 소주병이나….” 지사가 멋쩍어하며 뱉은 말에 회의장은 또 한 번 웃음바다가 됐고 이후 잠업특작(蠶業特作)과장 별칭은 소주병이 됐습니다. 그 당시, 회식을 즐겨하는 과장이 있었는데, 직원들은 그 자리를 피하고 싶어 했지요. 한잔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자 해놓고 혼자만 이야기하니 회식이 반가울 리 없었던 것입니다. 어느 회식 자리에서 한 직원이 술김에 ‘우리 과장은 연산군 같다.’고 했는데, 과장이 어떻게 그걸 알게 되었지요. 미운털이 박..

카테고리 없음 2023.02.26

‘꿈 넘어 꿈’을 실현하는 인생2막^^

함께 일했던 공직후배가 정년을 5년이나 남기고 용퇴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그를 만났습니다. “무슨 일 있어?” “무슨 일은요. 36년 공직자로 살아왔으면 이제 좀 쉴 때도 됐지요.” “국장 자리까지 왔는데 구청장을 하고 명퇴해도 충분하잖아” “아닙니다. 제가 이 자리에 오른 게 우리 후배들 덕분인데 자리를 비워줘야지요. 이제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용퇴를 결심하기까지 많은 생각을 했겠지만, 후배들을 위해 욕심을 내려놓은 그가 새삼 존경스러웠지요. 공직사회 인사철엔 명예퇴직이 공직사회의 화두로 떠오릅니다. 후배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정년을 1∼2년 앞두고 명퇴하는 게 관례처럼 굳어졌으니 정년퇴직은 희망 사항일 뿐이지요. 말이 명퇴이지 반강제 퇴직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명퇴하지 않는 공직자도 있..

카테고리 없음 2023.02.20

반전의 대형현수막이 내걸린 이유^^

‘경축! 수지 레스피아 준공, ㅇㅇ아파트 입주민 일동’ 2009년 3월, 용인 하수처리장시설인 ‘수지 레스피아’ 준공식 날, 인근 아파트 벽에 대형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하수처리장 건설을 반대했던 주민들이 내건 걸개현수막이었지요. 레스피아(Respia)는 휴식(rest)과 유토피아(utopia)의 합성어로, ‘친환경 하수처리장’이라는 뜻의 용인시 브랜드입니다. ‘그렇게 반대하더니 감사하다는 현수막을 내걸다니…’ 그 당시 경기도 수질본부장이었던 저는 준공행사 사전점검을 하다가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하수처리장 인근 주민들은 용인시청과 경기도청 앞에서 수없이 반대집회를 했지요. 결국 추가예산을 들여 하수처리시설을 지하에 설치하고 지상에는 체육시설을 만드는 것으로 민원을 해결했습니다. 그게 축하현수막으로 바뀐 ..

카테고리 없음 2023.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