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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도울 줄 알아야 진짜 어른입니다.^^

파주에서 일할 때 초빙한 강사가 사정이 생겨 우연히 특강을 하게 됐는데, 강의를 마치면서 다소 뜬금없이 물어봤습니다. “다만 얼마라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사람이 있으면 손들어 보시겠습니까?” 열 사람이 채 안 되었지요. 다시 한마디 던졌습니다. “사회복지는 국민 복리 향상을 위한 일입니다, 그중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이 중요한데 실망스럽네요. 일선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이야말로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슴에 담고 솔선수범해야 하는 분들 아닙니까.” 꼭 제 말 때문이랄 수는 없겠지만, 이후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이 매월 월급의 1%를 모금해 어려운 아이들을 돕기 시작했지요. 저는 사회복지 직렬 공무원뿐만이 아니라 시청의 공직자가 모두 참여하는 분위기를 만들자고 시장에게 제안했습니다. ..

카테고리 없음 2023.05.05

어버이는 不滅의 神입니다.^^

1970년대만 해도 끼니를 걱정하는 집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가끔 쌀을 봉지에 담아 나간 후, 빈손으로 돌아왔지요. 그러다 ‘우리도 궁색한 처지에 다른 집 돕는 게 가당한 일이냐?’는 엄마 역정에 슬그머니 사라지곤 했습니다. 우리 살림도 녹록치 않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부모님이 크게 다투는 걸 보지 못했습니다. 돈 되는 일은 가리지 않았고 해거리로 논밭을 팔아가며 6남매를 공부시켰지요. "여보! 공부를 못하면 몰라도 공부 잘하는 애를 어떻게 고등학교를 안 보내요?" 6남매는 공부를 제법 잘했는데, 부모님은 그게 걱정거리였습니다. 그땐 잘사는 집도 중학교만 보내는 걸 당연하게 여겼지요. 부모님은 공부 잘하는 자식들 때문에 남보다 더 고생하신 겁니다. 어둠이 내리는 우물가에 앉아어깨를 들..

카테고리 없음 2023.04.30

수원의 명물, 화성어차(御車)^^

“과장님! 수원화성을 돌아보는 열차를 만들려고 합니다. 도와주십시오.” 2001년, 경기도청에서 문화정책과장으로 일할 때, 수원시청의 김충영 과장이 찾아왔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 맞춰 국내외 방문객이 열차를 타고 수원화성을 돌아볼 수 있게 하자는 것이었지요. 그의 말에 따르면, “관광과에 갔더니 수원화성은 문화유산이니 문화정책과 소관이라고 발뺌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열차 2대를 만들고 노선을 정비하는데 15억 원 정도가 소요됩니다. 절반만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수원에는 수원화성과 행궁 외엔 특별한 관광 콘텐츠가 없으니 화성열차를 통해 관광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는 그의 말에 공감, 의기투합했지요. 그를 만난 지 사흘 후, 두 명의 직원과 여수엘 갔습니다. 오동도를 운행하는 ‘..

카테고리 없음 2023.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