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796

해 줄거면 빨리 해주자!

“홍 부시장! 내기 하나 합시다.” “무슨 내기를…?” “관내를 돌아보고 불법 현수막을 발견하면 내가 저녁을 사고, 못 찾으면 홍 부시장이 저녁을 사는 거요.” 파주시 부시장이 된 지 일주일쯤 지났을 때 류화선 시장이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저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요. 몇몇 시군에서 일해 봤지만, 불법 현수막이 없는 데라고는 한 곳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점심 먹고 관내를 돌아보았지요. 그런데 예상과 달리 불법 현수막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진맥진 상태로 돌아와 저녁을 살 수밖에 없었지요. 그해 파주는 전국 옥외광고물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기관표창을 받았습니다. ‘신세계첼시 프리미엄아울렛’은 2010년 4월 파주 통일동산 내 8만 6000㎡ 땅을 샀는데 파주시가 6월에 개발 행위를 허가했지요..

카테고리 없음 2022.11.14

공직자는 물러날 때를 알아야...

짙은 코발트 빛 하늘이 눈 시리게 푸르른 날 아침, 고양시 제2부시장으로부터 문자가 날아들었습니다. 아직 임기가 1년 6개월 이상 남아 있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시장께 사의를 표명했다는 메시지였지요.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동환 고양시장은 이 부시장이 경기도청에서 도시주택실장으로 일할 때, 도시계획위원으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시장 당선 후, 함께 일하자고 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의 선택은 의외였지요. 무슨 일이 생겼나 궁금했습니다. ‘욕심을 내려놓으면 모든 게 평안하고 고요합니다. 마음이 가볍고 넉넉하지요. 평안한 것은 마음에 걸림이 없다는 것이고 마음에 걸림이 없으면 그게 행복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마음 편히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메시지를 날리고 나서 한동안 멍 때리고 ..

카테고리 없음 2022.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