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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노래^^

초등학교 6학년 가을 날 저녁, 아버지는 형과 저를 가설극장으로 데리고 가셨습니다. 극장이 없던 시골인데 봄, 가을이면 시냇가 고수부지에 천막을 둘러치고 조금 지난 영화를 상영하는 가설극장이 들어오곤 했지요. 난생처음 영화구경을 가는 게 낯설었지만 가슴 두근거리는 신바람 나는 일이었습니다.6,25 한국전쟁을 그린 ‘피어린 구월산’이라는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있었지요. 그러다 아버지가 어깨를 들먹이며 우시는 걸 보았습니다. 그 모습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이어졌지요. 돌아오면서 "아버지 영화가 슬프셨어요?"라고 물었지만 묵묵부답이었습니다.아버지는6,25 한국전쟁 참전용사였지요. 아버지는 자식들과 술자리를 함께 할 때면 무성영화 시대에 관객들 앞에서 영화흐름을 설명을 해 주던 변사(辯士)처럼 6·25 전투이야..

카테고리 없음 2024.06.24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창설 43주년 기념식^^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출범 43주년을 축하하는 기념식을 함께 했습니다.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는 대통령이 당연직 의장인 헌법기관으로 창설되었지요. 지금 21,000여 자문위원이 자유민주 평화통일 기반조성을 위해 앞장서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민주평통 사무처 직원들이 자문 의원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데 정말 열정적이고 진취적으로 일을 해주니 존경스럽고 감사한 일이지요. 오늘 43번째 생일이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다시 한 번 자유민주 평화통일 기반조성을 위해  심기일전해야겠다는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하는 소중한 날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6.05

30년 세월이 녹아든 중남미 박물관^^

하늘 빛 눈시리게 짙푸르고 초록 빛 나무들의 향기 싱그러운 날, 고양시에 있는 중남미 박물관을 돌아보았습니다.제가 고양시청에서 일하던 94년, 이복형 전, 멕시코 대사님, 사모님 홍갑표 이사장님이 만든 보물같은 공간이지요.30년의 세월이 흘러 나무들이 우거져 숲을 이루고 붉은 벽돌 건물이 더욱 고풍스럽게 어우러져 아름다웠습니다.공들여 만들고 정성으로 가꾸고 보존해 온 6천평 규모의 이 박물관을 정부에 기증한다니 정말 훌륭한 분들이지요.아흔이 넘은 두 분의 땀과 정성이 녹아든 공간과 경이로운 작품들이 오래도록 보존되고 발전되면 좋겠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