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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봄날, 새벽 숲길에서^^

"승표야! 다시 내려가자." "아니야! 천천히 올라가면 돼" 관선시절, 도지사 비서실에서 휴일도 없이 다섯 분의 지사를 모신 일이 있습니다. 그러다 사무관 승진을 위해 고양시로 발령을 받았지요. 그때, 사무관급 이상 인사권은 도지사가 전권을 쥐고 있었고 사무관 승진을 하려면 시군에서 시험을 거쳐야 했습니다. 어렵사리 승진시험에 합격, 공보담당관으로 일하게 되었지요. 어느 날, 친구들과 함께 산행을 나선 게 치악산이었습니다. 구룡사를 지나 사다리병창을 오르는데 다리가 풀리기 시작했지요. 예전에 지게로 땔나무 짐을 지고 산을 오르내렸던 자신감은 가물가물, 몸이 따라주질 않았습니다. 그때, 친구 녀석의 뼈 때리는 한마디에 오기가 생겨난 거지요. 비서실에서 일하면서 운동을 못한 게 결정적인 원인이었습니다. 어금..

카테고리 없음 2024.03.25

잘 쓰면 보물, 잘 못쓰면 고물^^

"자치행정국장인데요. 갑자기 소리가 너무 커졌네요? 소리 좀 줄이라고 하세요." "그러게 말예요. 그걸 어디에 말해야 되나요?" 전화 받은 사람은 당연히 청원경찰일 텐데 느낌이 싸했습니다. "누구세요?" "정무부지사입니다. 국장님!" 경기도청 자치행정국장으로 일할 때입니다. 청사관리와 방호담당 부서장이었는데, 며칠 동안 도청 정문 앞에서 전국철거민연합의 집회가 이어졌지요. 확성기를 이용해 목청을 높이고 심지어 장송곡(葬送曲)까지 틀어대는 통에 신경이 곤두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창문이 흔들릴 정도로 소리가 커져 여비서에게 정문을 대라고 했는데 뜬금없이 정무부지사가 연결된 것이지요. 시끄러운 소음 때문에 정문을 정무부지사로 들은 듯했습니다. 황급히 전화를 끊고 정무부지사실로 뛰어 내려갔지요. "부지사..

카테고리 없음 2024.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