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똥집 누가 먹었어?" 1970년대, 면서기로 일할 때, 가끔 회식을 하면 두부김치찌개가 최고의 안주였지요. 어느 날, 닭볶음탕이 술안주로 나왔습니다. 어쩌다 먹는 특식이었으니 눈이 번쩍 뜨였지요. 술자리가 무르익어갈 때, 좌장인 계장이 갑자기 "닭똥집을 누가 먹었냐?"고 소리쳤습니다. 순간 분위기가 싸늘해졌지요. 제가 먹었다고 했더니 "물어보고 먹어야지, 그걸 날름 먹어버리면 어떻게 하냐?"며 언짢아하더군요. ‘그걸 물어보고 먹어야 하나?’ 살짝 기분 상했는데 선배로부터 "계장이 가장 좋아하는 안주"라는 말을 듣고 나서 ‘아차! 실수했구나!’ 후회했지만 참 어이없는 일이었습니다. 그 후 계장과 닭볶음탕을 먹을 때 닭똥집은 눈에도 넣지 않았지만, 아무리 조직사회라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해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