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는 매일 점심시간에 어디로 사라졌다가 오는 거냐? 뭐 다른 짓하는 건 아니지?” “무슨... 우리 집이 바로 옆이니 집에 가서 점심 먹고 오는 거지.” “그래? 내일은 나하고 학교에서 같이 먹자.” 너른 고을(廣州)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저는 한 번도 도시락을 싸간 날이 없었습니다. 쪽문으로 담장을 지나면 바로 중, 고등학교였으니 점심을 집에서 해결했지요. 6남매나 되는 자식들 도시락을 싸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고 그럴만한 여력도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집으로 들어가 있는 것 대충 꺼내먹고 먹을 게 마땅치 않으면 대충 쉬다가 학교로 돌아오곤 했지요. 가끔 친구들이 함께 먹자고 하면 못이기는 척 나눠먹었는데 다양한 반찬을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결혼 후, 아들의 학생시절, 도시락은 아..